▲ 김병수 연세대 교수(왼쪽)와 박수진 포항공대 교수. [사진=한국연구재단]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고무줄처럼 자유자재로 형태를 변하게 할 수 있는 스트레처블(늘어나는) 배터리의 개발이 한층 가까워졌다. 

한국연구재단은 김병수 연세대 교수와 박수진 포항공대 교수, 니콜라스 코토브 미시건주립대 교수 연구팀이 우수한 전도성을 지닌 유연하고 신축성 있는 전극과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스트레처블 배터리는 그동안 전도성 저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개발에 난항을 겪었으나 연구팀이 이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이 덕분에 자유자재로 형태를 구현할 수 있는 디포머블(deformable) 디바이스의 개발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이번 연구에는 구민수 연세대 박사와 송우진 포항공대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연구를 주도했으며 김성엽 UNIST 교수, 신태주 UNIST 연구지원본부장도 연구에 참여했다.

신축성 있는 전자기기에 쓰일 수 있는 늘어나는 전극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만 전극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전도층이 파열되면서 전도성이 떨어져 배터리의 용량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판 위에 전도층을 패턴화 시키거나 기판을 주름지게 하는 방법이 시도됐으나 공정이 복잡하고 도포된 표면에만 전기가 흐르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고무탄성을 갖는 폴리우레탄(PU)과 전도성이 우수한 금 나노입자를 간단하게 전기적 인력을 통해 혼합하는 방식으로 금속처럼 전기가 통하면서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전극을 제조했다. 

공기청정기 필터에 먼지가 달라붙거나 머리카락이 풍선에 달라붙는 현상 등 일상에서 목격할 수 있는 전기적 인력을 이용한 비교적 단순한 공정으로 신축성은 유지하면서 저항 값을 금속 수준으로 내린 것이다.

또 폴리우레탄과 금나노입자의 비율이 다른 두 종류의 복합체를 번갈아 쌓아 전극의 표면에서 뿐 아니라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수직 방향으로도 전기가 흐르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개발된 신축성 전극을 리튬 이차전지에 적용해 배터리 길이가 30% 이상 늘어나는 물리적 변형에도 우수한 안정성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 

김병수 교수는 “기존 신축성 전극과 달리 신축성과 전기적 전도 방향성에 제약받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에 맞게 정교한 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수진 교수는 “배터리 집전체 뿐 아니라 미래의 신축성 디스플레이 및 전자기기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글로벌프론티어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미국과학진흥회(AAAS)에서 발행하는 저명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벤시즈’지 26일자에 게재됐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