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홈플러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유통산업 승부는 온·오프라인 가능성을 얼마나 창의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갈릴지도 모른다. 홈플러스는 온·오프를 넘는 ‘올라인’ 플레이어로 뛸 것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2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고정관념을 깨겠다”고 선언했다. 홈플러스 전국 140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넣어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107개 점포 온라인 물류 기능을 강화하고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장보기 전문사원 ‘피커(Picker)’를 기존 1400명에서 4000명으로 늘린다. 콜드체인 배송차량도 기존 1000여대에서 3000여대로 늘려 하루 배송건수를 기존 3만3000건에서 12만건으로 키운다. 

홈플러스 모든 점포를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해 단기간 내 온라인 사업을 확장을 꾀한다는 포석이다. 아울러 다음 달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인 안양점, 원천점을 비롯해 2021년까지 10개 점포에 물류 기능과 규모를 업그레이드한 ‘점포풀필먼트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같은 온라인 사업 육성으로 홈플러스는 지난해 6000억원 수준이던 온라인 매출액을 2019년 1조원, 2020년 1조6000억원, 2021년 2조3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선보인 신개념 유통 모델인 '스페셜' 점포 전경. [사진=홈플러스]

임 사장은 아울러 변화의 또다른 한축을 이루는 ‘스페셜’ 점포 운영 성과도 소개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지속가능한 유통사업자가 되기 위해 지난 2년간 전사적 사업구조 변신을 단행했고 그 문을 여는 열쇠는 ‘스페셜’ 점포로 전환 성공에 있다”며 “점포 운영혁신으로 자원을 효율화하고 다양한 고객과 시장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골격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셜’ 점포는 창고형 할인점 대용량 상품과 대형할인마트 상품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게 만들어 1인가구부터 자영업자까지 모두 이용 가능한 신개념 유통 모델이다. 창고형 할인점 구색과 가격을 맞추면서도 개인이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상품들을 개해 단점을 보완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6개월간 16개 점포를 스페셜로 전환시켰다. 기존 매장 리뉴얼 비용이 수백억원이 드는 창고형 할인점 시공 비용과 기간을 10분의 1로 줄인 게 주요했다.

임 사장은 이를 두고 “지난해 6월부터 문을 연 ‘스페셜’ 성과는 운영혁신에 있었다”라며 “상품구색, 매대 면적, 진열 방식 등 유통 전 과정의 낭비 요소를 제거해 원가 경쟁력을 갖춘 성장 유통 모델을 완성하는 게 최우선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스페셜 점포는 올 하반기 30여개, 2021년까지 70~80여개로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향후 온라인·몰·상품·고객 관계 등 사업 전 분야에 운영혁신을 가속화해 침체된 유통업계에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한다는 포부다.

이밖에 스페셜 매장을 온라인으로 확장시킨 ‘더 클럽’도 공개했다. 25일부터 16개 스페셜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향후 70~80여개 스페셜 점포에서 ‘전국 당일배송’에 나선다.

홈플러스 오픈마켓 플랫폼도 통상적인 업계 수준보다 낮은 수수료를 책정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셀러 중심 시스템 운영과 신속한 지원에 집중해 보완할 방침이다.

임 사장은 ‘글로벌소싱’과 ‘신선식품’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탑재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글로벌소싱은 올해 1월 아시아 최초로 가입한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와 손잡고 유럽 상품을 대량으로 값싸게 매입해 국내에 대대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선식품도 놓치지 않았다. 임 사장은 지난해 고객이 품질에 만족할 때까지 조건 없이 신선식품을 교환·환불해주는 ‘신선 A/S’를 도입한 것이 업계에서 신선 유통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 중심의 새로운 성장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업 전반에 걸쳐 대규모 혁신에 나서면서 직원들 업무도 대거 재편될 전망이다. 직원 구조조정 대신 임 사장은 “우리는 운명공동체”를 강조하며 동지 의식을 강조했다.

임 사장은 “우리의 도전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닌 2만4000명 식구들과 약 3000개 협력사, 약 7000개 몰 임대매장의 명운이 함께 걸린 절절한 일이기에 신뢰와 집념으로 꼭 이뤄내 성공을 함께 누릴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한 지원과 발상 전환이 어우러진 ‘똑똑한 투자’로 고객을 감동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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