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은 14억2006만명을 보유한 중국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저출산·고령 사회로 접어든 국내 기업들 역시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중 중국 진출로 성공적인 실적을 낸 기업들이 있다. 반면 야심차게 공략한 중국 시장에서 뚜렷한 실적은커녕 만성적자로 사업을 접고 떠난 기업들도 부지기수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성패의 포인트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들이 야심차게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 저조한 실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시장 적응에 성공해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전 세계 최대 14억 명의 중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공신화를 써내려가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특히 중국 성공 비결로 현지화와 함께 모범적인 외자기업 이미지 구축이 언급된다.
먼저 ‘초코파이’로 유명한 오리온은 1993년부터 중국에 진출했다. 현재 5개의 현지 공장에서 ‘초코파이’ ‘꼬북칩’ ‘오감자’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밀가루를 주재료를 현지에서 공수하면서도 맛을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오리온은 중국내 65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지만 이 중 한국인은 50명도 채 되지 않는다. 중국 초코파이인 ‘하오리요우(好麗友)’ 패키지에는 정(情) 대신 유교의 핵심가치인 인(仁)을 사용해 현지에 녹아들도록 했다. ‘초코파이’는 판매액 기준 2017년 1600억원, 2018년 1890억원을 기록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코파이’ 중국 판매액은 주요 판매국인 베트남(920억원), 러시아(510억원)를 합한 양보다 많을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오랜 시간 중국인들의 삶에 녹아들어 2017년 사드 사태로 한국 상품 불매운동 당시 한국 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비비고 만두’ 부문에서 국내와 해외를 포함해 6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해외 매출이 50%를 넘어섰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판매액이 2015년 70억원에서 2018년 500억원으로 3년 만에 7배 이상의 고속 성장을 보였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CJ제일제당측은 한국식 만두임을 알리면서도 ‘비비고 옥수수 왕교자’ ‘비비고 배추 왕교자’ 등 현지인 입맛에 맞춘 만두 개발을 손꼽힌다. 또 현지에서 약 7000여명의 중국인을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한 부분도 중국인들에게 친숙함으로 다가왔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현지인들에게 안전한 식품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시식회나 팝업스토어 등을 열며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으로 안다”며 “올해는 비비고 만두 수요가 높아지며 광저우 공장 증축과 함께 ‘햇반’ 본격 진출로 더욱 활발한 마케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가정간편식(HMR) 등의 상품을 내놓는 것도 고객의 눈길을 끌지만, 중국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현지화”라며 “중국인들이 자국 기업이라고 느낄 만큼 친숙하고 믿을 수 있는 기업이 돼야 해외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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