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1~7월, 최근 3개월, 최근 1개월 지역별 평년 대비 강수량. 중부지방은 올해 누적 강수량이 전년대비 31.9%에 불과하다.[사진=환경부]

[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소양강댐-충주댐, 평림댐, 보령댐 등 환경부에서 관리하는 일부 다목적댐과 용수전용댐이 최근 가뭄 ‘관심’, ‘주의’ 단계에 잇따라 진입하며 저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긴축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댐 용수부족 대비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따라 댐 저수량을 단계별로 관리한다. 다목적댐은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 용수전용댐은 관심·주의·심각 3단계로 구분돼 있다. 각 단계별로 댐 저수량 관리를 위해 하천유지, 농업, 생활·공업 순으로 방류량을 줄인다.

소양강댐-충주댐은 지난 13일부터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했다. 23일 오전 7시 기준 저수율이 41%(23억900만톤)까지 낮아졌는데 이는 예년 대비 86%다. 2개 댐은 수도권 생활·공업용수 80%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수도권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소양강댐-충주댐에서 1일 162만톤 방류하던 하천유지용수를 중단했다. 이 조치에도 불구하고 강수 부족이 계속되면 오는 8월 초에는 주의 단계로 격상될 우려가 있다. 때문에 7월 말부터 소양강댐-충주댐과 한국수력원자력 수력발전댐 방류량을 1일 207만톤 감량한다.

주의 단계로 진입하면 2개 댐과 수력발전댐 방류량을 1일 173만톤 더 감량해 한강수계 댐 저수량을 최대한 비축한다. 이 조치가 진행되면 팔당댐에서 하류로 공급하는 용수량도 현재 1일 1071만톤에서 7월 말 864만톤으로 조정된다. 가뭄 주의 단계에 들어가면 최소 물량인 691만톤까지 조정된다.

전남 장성군 용수전용댐인 평림댐은 지난 16일, 충남 보령시 다목적댐인 보령댐은 24일 가뭄 주의 단계에 각각 진입했다. 평림댐은 하천유지용수 1일 4000톤을 줄이고 1일 5000톤 농업용수는 인근 수양저수지에서 대체 공급하고 있다. 1일 2만1000톤 생활·공업용수는 정상 공급 중이다. 현재처럼 긴축 운영을 하면 더 이상 가뭄 단계 악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댐은 하천유지용수 1일 2만7000톤을 가뭄 해소까지 중단하고 생활·공업용수 1일 23만8000톤은 정상 공급한다. 강수 부족이 계속되면 보령댐도 8월 말 가뭄 경계 단계로 격상된다. 이 경우 보령댐 도수로를 가동해 금강 하천수 1일 11만5000톤을 보령댐에 공급해 충남 서부권 생활·공업용수를 정상공급하도록 조치한다.

박하준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가뭄 상황에 대비해 용수수급 상황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국민들이 물 사용에 차질이 없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댐을 철저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기준으로 전국 강수량은 평년 대비 74% 수준이다. 홍수기인 6월 21일부터 7월 22일까지는 76%에 불과했다. 특히 중부지방 강수량은 평년 대비 절반 수준이며 홍수기에는 34%에 불과해 남부지방보다 강수량이 더 부족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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