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LG]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과 LG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Rigid 패널의 수익이 늘면서 대형 패널 손실을 방어해 흑자로 전환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패널 수익 감소와 함께 일회성 투자비용이 늘면서 적자폭도 크게 증가했다. 

31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가 5일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56조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대비 각각 6.89%, 4.33% 늘면서 소폭 개선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에 대해 반도체와 모바일의 영업이익은 줄어들었으나 디스플레이와 가전이 늘면서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1분기 560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 중소형 OLED 패널의 판매가 늘면서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7000~8000억원대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는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OLED 패널 구매량을 맞추지 못한데 대한 보상금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판매실적은 1분기보다 줄어든 편이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이 실적을 개선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실적이 더 악화됐다. 23일 LG디스플레이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5조3534억원, 영업적자는 36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1분기 1320억원, 전년 동기 2281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 사업부문 역량 강화와 OLED 전환 가속화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의 매출 비중이 전분기 대비 5%p 증가했다고 설명했으나 중국의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LCD 패널을 대량으로 찍어내면서 가격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TV 판매가 비수기를 맞이한 것도 적자폭 확대에 기여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OLED로 전환을 가속화 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장기적인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3조원을 투자해 파주 P10 공장 내에 OLED 생산라인을 짓겠다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상반기부터 65인치 이상 초대형 OLED 패널에 초기 투자한 월 3만장 규모의 양산을 시작하고 2023년 상반기부터 월 1만5000장의 확장 투자분을 양산할 계획이다.

3분기에는 양사의 디스플레이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LG디스플레이는 턴어라운드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감산으로 패널 가격이 오르면서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패널 가격 하락이 워낙 컸던 탓에 2000억원대 적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CD 부문의 경우 3분기 중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라인 감산에 따른 패널 가격 반등이 있을 수 있지만 패널 가격 하락 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돼 현 수준의 수익성 하에서는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노트10과 아이폰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3분기 디스플레이 실적이 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로 모바일 OLED 영역이 확대되면서 삼성의 시장점유율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은 88.0%로 전년 동기 95.7%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화웨이 스마트폰에 패널을 공급하는 BOE디스플레이는 5.4%의 점유율을 유지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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