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국내 철강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공급가격 보합이 겹쳐 상반기 실적이 하락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기업들은 원자료 가격이 안정되고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며 하반기에는 시장 불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공급가격 보합으로 상반기 하락세를 보인 철강업계는 가격 안정과 함께 새로운 수요처 발굴로 하반기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포스코가 발표한 2분기 연결실적에 따르면 철강 부문 영업이익 808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884억원 감소했다. 7월중 실적 발표가 예정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도 2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철강업계 실적 하락 원인은 원재료인 철강석 가격 급등 영향이 컸다. 전 세계 수요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이 환경규제를 완화하며 생산량이 증가했고 브라질, 호주 등 광산에 악재가 이어지며 수출량이 감소했다. 이에 톤당 90달러 전후에 거래되던 철광석은 지난 6월 112.96달러까지 치솟으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포스코 강성욱 원료1실장은 “브라질과 호주 광산이 정상화되면 하반기 철광석 공급가격도 안정될 것”이라며 “철광석 가격은 3분기까지는 100~110달러대로 유지될 것이다. 브라질 광석 공급이 안정적으로 재개되면 4분기에는 90달러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재료 공급가 안정과 함께 새로운 수요처 공급 확대도 하반기 호재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현대제철은 올해 3월 인도 아난타푸르 스틸서비스센터(SSC)에서 기아자동차 인도공장에 연 30만대 분량 강판을 공급한다. 현대제철은 2020년 인도 SSC 매출 1억4800만달러, 2021년에는 2억22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자동차로 인한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수소전기차에 사용되는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 등이 새로운 수요로 각광받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준공한 광양공장을 포함해 양극재 생산력을 연 8만톤 이상 확보해 전기차 소재 공급을 확대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전기차를 2030년 연간 50만대 생산하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수소차에 사용되는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을 연 3000대 분량 생산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2공장 착공이 진행되면 오는 2022년에는 연 4만여대 분량을 생산하게 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철광석 공급이 4분기에 안정된다 해도 상반기 상승세로 인한 영업익 하락을 상쇄하는 데 그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상태에서 30% 이상 높아진 공급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선다 해도 안정되기 전까지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가격 안정화로 수익성이 안정을 되찾는 것은 2020년에나 가능할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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