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제메드 항구.[사진=위키피디아]

[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KOTRA)는 모로코 북부 탕제메드에 900만TEU 규모 제2신항을 개항하며 세계 20위권 항구로 발돋움했다고 22일 밝혔다.

탕제메드는 모로코 산업단지 탕제에서 약 50km 떨어진 모로코 북부 지브롤터 해협에 있다. 유럽, 아프리카, 지중해, 대서양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다. 최근 탕제 지역 중심으로 자동차산업이 발전하며 유럽 등을 대상으로 수출입 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에는 르노 자동차 35만여대가 탕제메드 항구를 통해 수출되며 모로코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처리했다.

지난 2010년 착수한 탕제메드 제2신항은 9년간 12억달러가 투입됐다. 컨테이너 터미널 2개가 신설되며 600만TEU 규모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어 세계 20대 항만시설이 됐다. 탕제메드 항구는 지중해 항구 중 가장 큰 물동량 처리능력을 가지게 되며 아프리카 1위 항구가 됐고 전 세계 77개국 186개 항구와 연결된다.

새로 문을 연 2개 터미널 가운데 500만TEU 규모의 4터미널은 해운사 머스크가 운영하고 100만TEU 규모 3터미널은 모로코 해운사 마르사 모로크에서 운영한다.

탕제메드 신항 개설 전부터 신항을 활용하기 위한 해외 기업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개항 전인 지난 4월 DHL은 아프리카와 물류 허브 설립을 위해 탕제메드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6월에는 PSA 인근 케니트라 지역에 20만대 규모 자동차공장 설립 착공식이 열리기도 했다.
 
모로코는 유럽과 아프리카과 인접해 있고 전 세계 55개국과 FTA 체결, 낮은 인건비 등을 강점으로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외국인 투자는 36억달러로 전년대비 36% 증가하며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에 이어 아프리카 4위를 차지했다.

모로코 분야별 외국인투자는 금융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부동산, 제조업, 에너지 순서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와 식품 분야가 주요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모로코자동차협회 관계자는 “다국적 자동차업체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 속에서 자동차 인프라 전반에 걸쳐 원재료, 반제품 등 외국인투자기업 유치가 필요하다”며 한국 자동차부품 업체에도 많은 관심을 요청했다.

카사블랑카무역관 관계자는 “아프리카대륙 자유무역협정(AfCFTA)가 출범하며 모로코가 아프리카 진출 전초기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류를 미뤄오던 나이지리아, 베냉 등도 지난 7일 AfCFTA에 가세해 55개 아프리카 연합 중 54개국이 참여해 실질적 가동단계에 진입했다”며 “수출시장 다변화와 미개척 시장 진입을 위해 아프리카 전역에 대한 투자와 교역이 활발한 모로코를 전초기지로 삼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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