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 허위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집값 반등 조짐에 따라 재건축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송파구에서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가 크게 늘었다.

최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KISO)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는 총 2만892건으로 전 분기(1만7195건) 대비 21%, 전년 동기(1만7996건) 대비 16% 증가했다. 이 중 실제 허위매물로 확인된 것만 1만2335건에 달한다.

월별로 보면 지난 4월 6408건, 5월 6560건, 6월 7924건으로 허위매물이 계속 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접수된 허위매물 신고 건수만 5753건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이달 허위매물이 1만건을 웃돌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허위매물 신고 급증 이유로 “최근 부동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매수자를 유도하기 위해 중개업소가 미끼매물을 올리는 사례가 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남구의 허위매물은 1573건으로 수도권 1위를 차지했다. 강남구는 올해 1분기 1120건의 허위매물이 확인됐으며, 올해 2분기 453건이 늘었다. 개포동과 역삼동의 허위매물 신고량이 증가해 강남구 전체 신고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다음으로는 송파구의 2분기 허위매물이 수도권에서 두 번째로 많은 1434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대문구 1075건, 서초구 661건, 강동구 595건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허위매물 신고를 동 단위 지역으로 보면 유독 서울 송파구 신천동과 개포동이 많다. 이들 지역의 허위매물은 각각 618건, 406건으로 집계됐다. 모두 재건축과 관련 있는 곳으로 신천동은 현재 3개 아파트 단지에서 재건축이 진행 중이며, 개포동은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다.

KISO는 재건축 외에도 입주, 분양, 중개업소 간 경쟁 심화 등 부동산 이슈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허위매물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입주·분양을 앞뒀거나 중개업소 간 경쟁이 심한 곳에서 허위매물 신고가 많았다. 대표적으로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486건)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452건), 서울 강동구 고덕동(310건) 등이 꼽힌다.

KISO는 월 3회 이상 매물등록 제한 조치를 받은 중개업소 명단을 공정거래위원회와 공유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전 분기(14개소)보다 7개소 많은 21개소의 명단을 공정위에 통보했다.  

KISO 관계자는 “2분기 부동산 관련 이슈가 있는 지역에 관심이 쏠리면서 중개업자의 허위매물 게시와 허위매물 신고가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고 급증 지역의 경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민관 협업 등 자율규제 차원에서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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