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6G 연구개발사업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통신인프라는 10주년 주기로 진화합니다. 대개 차세대 통신 상용화 8~10년 전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하는 것을 감안하면, 바로 지금이 6G 상용화를 위한 R&D 착수 시점입니다.”

5세대(G)를 넘어, 세계최초 6G 시장 선점을 위한 사업이 본격화한다.

19일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장기 6G 연구개발사업 공청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조원 규모 6G 연구개발(R&D)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6G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물꼬가 터진 것이다. 

6G는 5G보다 10배 빠른 속도를 구현한다. 5G가 기가비피에스(Gbps)급 속도를 제공했다면 6G는 테라비피에스(Tbps)급 속도를 제공한다. 이에 5G가 사물과 사물을 연결해, 개체 고유장벽을 깨고 융합하는 ‘와해적 혁신’을 불러온다면 6G는 이를 초월한 ‘진화적 혁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긴 호흡이 필요한 만큼 지금이 6G를 준비할 시점”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협력한다면 (5G상용화 때처럼)다시 한번 쾌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6G 인프라 핵심기술개발 사업(안)’은 ‘2028년 세계 최초 6G 실현, 6G 글로벌 시장 주도’를 목표로 △세계시장 22%점유(2028년) △생산액 270조원(2028년) △수출 1000억달러(2028년) △양질 일자리 70만개 창출(2028년까지) △국민 삶 질 제고 등을 실현하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이를 구체화할 방안으로는 △초성능(최고속도 1Tbps, 사용자 체감속도 1Gbps) △초대역(지원대역 1THz, 대역폭 30GHz) △초공간(지원고도 10Km, 이동속도 1000km/h) △초정밀(무선구간 1us, 유선구간 5ms) △초지능(AI기반 지능형 네트워크) △초경험(3차원 공간미디어) 등 6G 기술 성능 목표와 14개 전략과제를 마련했다. 14개 과제는 이동통신, 광통신, 무선주파수(RF), 위성, 네트워크, 방송미디어, 시험인프라 등을 망라한다.  

국제표준을 주도하기 위한 R&D도 동시에 시작한다. 국제 표준 일정과 연계한 R&D 전략으로 우리 R&D 결과물이 국제 표준에 반영되고 최초 상용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추진한다. 이와 더불어 핵심부품 국산화도 꾀한다. RF부품, 광부품, 위성부품 등 6G 핵심부품 간 통합 성능을 확보하고 국산화하기 위한 6G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6G R&D 계획은 올해 말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고, 추진이 허가되면 오는 2021년부터 2028년까지 8년 동안 9760억원 예산을 투입한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학계·산업계·기관 관계자들은 “지난 2011년부터 준비해 올해 상용화한 5G와 비교해 볼 때, 2028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를 지금 준비하는 것이 결코 빠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미국은 지난 2017년 5월 6G 연구프로젝트 착수를 본격화했고 중국과 유럽은 2018년 6G 기술과 시장 선도를 위해 국가 주도 6G R&D를 시작한 상태다.
 
장석권 한양대 교수는 “사실 지금 6G 준비하는 것이 이른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해 우리 전체 수출에서 ICT비중은 36%로, 일반기계, 가전, 자동차, 조선, 철강, 섬유 합계인 37%에 버금 간다”며 “6G는 미래 ICT 기술을 견인하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인프라이자, 공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6G R&D가 추구해야할 방향은 무한한 상상력, 인간중심과 시장중심의 기술융합, 시장 경제 속의 상용화, 벤처캐피탈 모델 등 새로운 방식의 R&D 추진”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6G 예타 전략에 대한 조언도 내놨다. △기술에 접목할 소재 부품 산업육성 △대기업 중소기업 상생 △기업주도 R&D 추진 △R&D 초기단계부터 서비스 사업자와 연계한 6G특화 서비스 개발 등이 그것이다. 

김동기 KMW 고문은 “산업육성을 기업이 주도 할 수 있는 환경 속 대기업, 중소기업이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기술의 원천적인 재료가 되는 소재분야에 대한 산업육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과거 구리 등 소재와 달리 변모할 6G 소재분야를 적극 육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춘 기가코리아 사업단장은 “소재 육성 비중을 높이는 것에 공감한다”며 “부품개발 등에 중소기업이 참여해 성과를 내고 사업화도 하길 바란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박종관 SK텔레콤 ICT기술센터 5GX랩장은 “맨 앞 단계, 즉 속도 요구사항을 설정할 때부터 서비스할 사람 이야기도 들었으면 한다”며 “6G는 주파수 도달거리가 더욱 짧아지므로 원활한 통신을 위해서는 수많은 기지국을 구축해야 하는 애로점도 있어, 이를 현실적으로 구현할 방안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이선우 KT 인프라연구소장은 “6G 커버리지를 저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더불어 6G 기술 확보와 동시에 서비스도 구현될 수 있도록 고려해 달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 “6G 상용 전에 테스트베드를 중소기업에 공개해 그들이 개발한 6G 서비스가 실제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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