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디스플레이]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우리나라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한 일본의 2차 규제가 예상돼 업계에서 긴장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21일 참의원 선거와 23일 세계무역기구(WTO) 일반 이사회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을 위해 2차 수출규제를 강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8일 오후 12시까지 구성 시한인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위한 제3국 중재위원회에 한국 정부가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2차 보복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일본이 2차 보복에 포함시킬 제품으로 디스플레이 생산의 핵심부품인 섀도마스크를 지목하고 있다. 

섀도마스크는 파인메탈 마스크(Fine-metal Mask)로도 불리는데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는 얇은 철판으로 유기물이 기판 위 특정 위치에 증착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기판 위에 유기물을 일정한 간격으로 뿌려 만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기판에 섀도마스크를 올린 후 그 위로 유기물을 뿌리는 공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구멍 크기와 간격이 일정해야 고품질로 분류되며 디스플레이 증착 공정이 수백 도에 이르는 고온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고온에서도 변형 없이 모양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섀도마스크는 현재 일본에서 100% 수입해 의존하는 제품으로 만약 여기에 제재가 걸릴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특히 중국 BOE디스플레이가 LCD에 이어 OLED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자칫 경쟁에 뒤쳐질 가능성도 생긴 상황이다. 

또 일본이 최근 수출 규제 품목에 플루오린 폴리아미드를 포함시키자 애플이 아이폰 OLED 패널의 공급처를 삼성디스플레이에서 BOE로 선회하려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9일(현지시각) “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할 차기 아이폰에 BOE 패널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거래선까지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생겼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불화수소와 달리 수출에 제재를 걸 명분이 없다는 점에서 섀도마스크에 대한 제재를 걸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불화수소의 경우 한국을 거쳐 북한으로 흘러갔을 수 있다는 근거를 대고 있지만 섀도마스크는 이렇다 할 명분을 만들기 힘들 것”이라며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재고를 충분히 쌓아두고 국내 업체를 발굴할 필요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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