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는 설레임을 패키지 리뉴얼과 감성마케팅을 활용해 성인 고객 공략에 나섰다. [사진=롯데제과]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빙과업계가 저출산 시대의 여파와 다양한 먹거리 경쟁으로 아이스크림 매출이 급격히 줄자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제품의 질을 높이거나, 지명도 및 호감도 높은 인물을 제품 모델로 내세워 고객층 다변화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 주 소비층이었던 학생들의 숫자가 줄어든 만큼 이모‧삼촌 등 ‘성인고객 모시기’의 일환으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경쟁도 눈에 띈다.

18일 빙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주요 소비층이었던 10대 인구 감소세와 매출감소세가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아이스크림 소매점 매출 규모는 △2016년 1조9618억5400만원 △2017년 1조6837억원 △2018년 1조6291억9400만원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에 빙과 업계들은 주요 소비층을 10대부터 시작해 30~40대까지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1위 롯데제과는 제품 리뉴얼로 고급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장수 아이스크림 ‘설레임’은 눈 결정 문양 등으로 포인트를 주고 시원한 느낌을 살려 포장지를 리뉴얼했다. 여기에 광고 또한 30~40대까지 겨냥해 ‘지금은 설레임 제작 중’이라는 메시지를 넣은 감성 마케팅을 활용했다.

‘나뚜루’ 또한 마트‧편의점 등 유통점 전용 상품 매출이 올해 1~5월 전년대비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는 기존 제품 대비 녹차 함량을 2배 이상 높여 리뉴얼한 그린티 스트롱은 출시 1개월 만에 4억원 정도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목표치 2.5억원의 2배가량 되는 수치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그린티 스트롱은 제주산 녹차만을 사용한 자연주의 제품으로 초기 반응이 좋다”면서 “앞으로도 롯데제과는 고품격, 감성으로 성인 연령층에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3월부터 손흥민 선수와 모델 계약을 맺고 판매율 증진 효과를 보였다. [사진=빙그레]

2위 빙그레는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소비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4월 100억원에 달하는 연구비와 4년여의 기간을 투자해 ‘슈퍼콘’을 출시했다. 슈퍼콘은 출시 당시 워너원 멤버 11명의 얼굴을 넣은 패키지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3월부터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손흥민 선수를 간판 모델로 내세워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손흥민 선수 광고 이후 슈퍼콘은 전년 대비 약 2배 매출 상승효과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CU가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를 기념해 진행한 이벤트는, 1시간 만에 슈퍼콘 교환권 5000개가 동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출시 후 1년 2개월만인 6월까지 슈퍼콘 누적 매출액은 165여억원에 달한다.

빙그레 측은 “학령인구가 줄어들며 주요고객층을 1020세대를 넘어 3040세대까지 넓히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모델 또한 전 연령층에 사랑받는 스타를 기용한 것이 최근 슈퍼콘 흥행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모‧삼촌 등 성인 고객을 모시기 위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두드러진 성장세도 눈에 띈다.

동서는 지난 17일 미국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크리머리’의 국내론칭을 공식화했다. ‘하겐다즈’와 ‘배스킨라빈스’, 뉴질랜드 탤리스 녹차 아이스크림‧미국 프리미엄 유기농 아이스크림 ‘쓰리트윈스’ 등도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1020세대가 줄며 3040세대 그 이상으로 고객층을 확대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인 고객층에 맞춘 프리미엄군 제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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