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지난 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기념비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답답한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 증시가 오르면 국내 증시도 올랐던 소위 ‘커플링’ 효과도 두드러진지 오래다.

12일(현지 시간) 뉴욕 지수는 그야말로 호황을 누렸다. 이날 뉴욕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90% 오른 2만7332.03을 기록하며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0.46% 뛴 3013.77로 장을 마감하면서 최고점을 갱신했다. 올해만 20.22% 오른 이 지수는 2014년 8월 2000선을 넘긴 이래 약 5년만 기록이다. 이어 나스닥종합지수는 0.59% 상승한 8244.15를 기록하면서 역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국내 지수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0.20%,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55% 오르는 등 상승흐름을 보이는 반면 국내지수는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현재 코스피는 –0.19%를, 코스닥은 –1.35% 하락률을 기록 중에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 전 거래일인 7월 12일을 기준으로 코스피는 올해 첫 영업일인 1월 2일부터 2.24% 오르는데 그쳤다. 코스닥은 이보다 더 심한 수준인 0.82%를 기록했다.

해외 지수는 이보다 더 나은 편이다. 미국 다우산업지수는 같은 기간 16.1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24.25% 상승폭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8.35%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7.51%, 홍콩 항셍지수는 9.65%를 보이면서 국내보다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이렇듯 상승장에 국내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증권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다. ‘왕따’ 증시로 전락해버린 한국의 부진 원인을 놓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한 증시 전문가는 기업이익이 좋지 않은 흐름을 보여 하방권에 머물고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최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중요한 수급을 담당하는 외국인들이 올해 상반기 코스피에서 5조8000억원을, 코스피200 기준으로는 6조3000억원 수준을 순매수한 가운데 수급이 좋은 상황에서 최근의 부진 이유를 꼽자면 상장사들의 기업이익이 좋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작년 하반기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추정치가 좋았을 때는 228조원 수준이었는데 7월 12일 기준으로 163조원 수준까지 내려갔다”며 “상장사 대부분이 올해 들어 이익률이 좋지 않다 보니 시장에 투자 메리트를 떨어뜨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 부진에 바이오 업종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 연구원은 “연초까지만 해도 코스닥 장세 상승 견인에 바이오주가 적잖은 영향을 끼쳤지만, 최근 임상실패 이슈부터 인보사, 분식회계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면서 개인투자자들 투자 심리도 많이 위축됐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코스닥은 상반기 1% 미만 상승률을 보인데 반해 코스닥 대표주인 제약·바이오 주 등이 편입된 ‘KODEX 코스닥150 지수’는 1월부터 지난 7월 12일까지 –13.71% 하락률을 보이며 초약세를 보였다.

최근 환율 이슈에 대한 부분은 수급 측면에서 크게 영향은 없는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초에 비해 약 80원 수준 올랐지만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라며 “미·중 무역분쟁 이슈로 5월만 매도세를 보인 반면 최근까지 6조 이상의 누적 매수세를 보여 환율에 대한 걱정은 당분간 접어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기존 사용하던 전략이 제대로 통하기 힘든 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가 저평가 수준에 돌입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PBR이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봐야 하는데 현재 코스피는 0.83 수준으로 떨어졌다”라며 “벨류에이션 수준으로 봤을 때도 극명한 위기 상황을 제외한다고 보면 증시가 하단 수준에 위치했다고 평가하기에는 부정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매수세를 지속적으로 가져간다는 점에서도 향후 개선될 것을 내다보고 매수하는 것으로 보는 등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연 초 2200수준이었던 주가가 하방 지지선이 확인된다면, 더 이상 내려갈 가능성이 없다는 투자 심리가 다져지면서 이때 주가 상방과 함께 투자 심리도 상승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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