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지난 8일 출시한 ‘황금올리브 치킨순살’을 기존 제품인 ‘황금올리브 속안심’으로 제공하며 일어난 ‘눈속임 판매’ 논란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지만,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자 현황부터 프랜차이즈 매장 운영 실태 파악에는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BBQ 측은 “피해접수 후 최대한 보상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피해보상 기준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BBQ 홈페이지 갈무리

BBQ는 지난 13일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사측이 8일 출시한 ‘황금올리브 치킨순살’이 제대로 배달되지 못하고, 기존 제품인 ‘황금올리브 속안심’으로 제공됐다”며 “이에 해당 가맹점에 문의를 주셨으나, 응대 역시 매우 적절치 못하여 불쾌감을 가중시켜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일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출시 공지와 사전 교육 등을 실시했으나, 일부 매장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못해, 결과적으로 잘못된 서비스와 부족한 관리가 이루어진 점에 대해 깊은 반성과 함께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사과 말씀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BBQ는 “‘황금올리브 치킨순살’과 관련된 피해를 입으신 고객님들께서는 당사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에 해당 사실을 접수해 주시면, 개별 연락드리고 모두 조치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앞으로 신제품 출시를 포함한 매장에서의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재점검하겠으며, 가맹점의 관리와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여 유사한 문제가 발생치 않도록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번 문제가 발생한 가맹점과 유사 문제가 발생한 가맹점들, 그리고 해당 관리자에 대해 원칙에 입각한 명확한 조치 역시 약속드리는 바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BBQ를 사랑해 주시고, 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고객님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한 마음뿐이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철저하고 신중한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금올리브 치킨순살’(왼쪽)과 ‘황금올리브 속안심’ [사진=BBQ 홈페이지 갈무리]

하지만 BBQ 측은 이 같은 사과문을 내고도 이번 사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형식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 결과 BBQ는 이번 사태를 특정 매장의 일탈로 간주하고 일종의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BBQ 관계자는 “8일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출시 공지와 사전 교육 등을 실시했으나, 일부 매장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는 홈페이지 사과문을 되풀이하면서도 “일부 사전교육이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전교육이 미흡했다면 응당 본사의 책임인데, 책임은 특정 가맹점주에게 있다는 답변”이라며 “업계에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대응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피해 고객 현황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현재 SNS 등을 통해 구매내역을 접수하고 있으며, 일부 인터넷 등을 하지 않는 고객에 대해선 가맹점을 통해 피해현황을 접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수의 고객이 일부 업그레인드 된 제품과 기존 제품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상당수 피해 고객의 구제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마 제품이 바뀌어 배달됐는지도 모른 채 먹은 고객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며 “SNS로 알린다고 해 피해자 구제가 100% 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피해보상기준도 명확히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BBQ 관계자는 ‘피해보상기준이 제대로 마련돼 있는가’란 질문에 “확인해서 바로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답을 했을 뿐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했다.

한편, 유튜버 홍사운드는 지난 12일 ‘BBQ에서 사기 당했습니다. 여러분들은 당하지 마세요’ 제하의 영상을 올렸다.

홍사운드는 신제품 ‘황금올리브 치킨순살’이 출시됐다고 해 주문했지만, 치킨 살이 ‘텐더’, ‘퍽퍽살’ 느낌이 들어 전화문의 한 결과 가맹점주로부터 “신메뉴는 없으며 ‘황금올리브 속안심’을 ‘황금올리브 치킨순살’로 이름만 바꿔 판매하는 것이다”라는 답변을 듣게 됐다.

문제는 ‘황금올리브 치킨순살’은 ‘황금올리브 속안심’보다 약 2000원 더 비싸게 판매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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