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영업부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연초 코스피가 회복 장세를 보이자 가계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안정화 정책에 가계 돈이 주택시장으로 흐르지 못한 데다 은행들이 예금 영업을 강화한 영향으로 가계의 저축성예금 잔액은 커졌다.   

15일 한국은행 자금순환 통계를 보면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가 예금이나 보험, 주식, 채권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의 증가액은 35조4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 41조3000억원보다 줄었다.

자금순환표란 일정 기간에 발생한 자금의 흐름을 경제주체와 금융자산별로 기록한 것으로 금융시장의 '머니무브'를 볼 수 있는 통계다.

구체적으로 보면 가계가 주식(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로 굴린 자금은 3조1000억원 감소했다. 2018년 1분기에 4조2000억원이 순유입한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움직임이다.

지난해 약세를 보이던 주가가 연초 회복 장세에 들어가자 개인들이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 2000선을 하회했으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완화 선호 기조를 내비친 영향에 2월 들어 2200선을 회복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을 저가 매수한 개인들이 연초 코스피 회복 장세에 주식을 일부 처분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은행]

반대로 저축성예금 등 가계의 비결제성 예금은 크게 불어났다.

잔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가계의 비결제성 예금은 지난해 4분기보다 37조82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동안 불어난 가계의 비결제성 예금(68조4580억원)의 절반이 넘는 돈이 1분기에 들어왔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가계 자금이 주택시장으로 흐르지 못한 데다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산정 방식 변화에 은행들이 예금 영업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대로 결제성 예금 잔액은 2770억원 줄었다. 정기 예·적금 금리가 올라가자 가계 자금이 수시입출식 예금에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수시입출식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높지만 금리는 낮다. 1분기 말 가계의 전체 금융자산 잔액은 3815조6580억원이었다.

가계의 주식자금은 빠져나갔지만, 주가는 오른 영향으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잔액은 708조74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3조3510억원 늘었다. 잔액 기준 통계에는 주식, 채권 등의 가격변동이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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