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에 설치된 한 광고판의 케이뱅크 광고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케이뱅크가 두 차례 미뤄진 유상증자가 결정나면서 일단 한숨은 돌리게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12일 케이뱅크는 276억원 전환주 유상증자 주금 납입을 완료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전환신주는 약 552만주로 총 자본금은 5051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날 증자 규모는 예고됐던 금액인 412억원 보다는 약 3분의 2 규모로 최종 결정됐다. 지난 5월 이사회에서 결정돼 당초 주금 납입일이 두 차례 미뤄졌던 당시 금액보다는 소급 적용됐지만 케이뱅크 측은 이날 증자 결정과 함께 향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오늘 당초 계획보다 적은 금액이 결정된 이유는 기존 주주사들이 신규 주주사 영입을 포함한 대규모 자본확충 방안에 대해 시나리오별로 수치와 조건 등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당초 계획했던 금액보다 소폭 조정된 규모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대출 부분에 대해서도 당장은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증자가 어렵게 확정됐지만, 대출 재게 여부도 당장 시작되기 보다는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 등의 시나리오와 맞물려야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브리지 증자로 급한 불은 껐지만 대출 영업 정상화에 있어서는 대규모 증자 결정의 타임 테이블을 확인한 뒤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보탰다.

고객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케이뱅크측은 이날 소액 증자를 시작으로 대규모 증자 결정에 있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할 의지를 내비쳤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3분기 내로는 최대한 빨리 대주주 유상증자 계획을 검토해 자본확충을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인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은 브리지 증자를 일부 통과시켰지만 412억원에서의 차액인 약 136억원 규모는 향후 대규모 유상증자 금액에 포함시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KT가 5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도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날 136억원 차액까지 포함될 경우 약 6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케이뱅크가 전한 대로 이날 브리지 증자에 이어 대규모 증자까지 이뤄진다면 침체된 영업력도 정상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대 인터넷전문은행의 지위가 무색해진 만큼 현재로서는 힘든 나날을 겪고 있지만 브리지 증자 성공으로 재기 발판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신규 투자자 확충에 있어 어떻게 구성될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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