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마 사이언스] 깊은 바다 속, 미지의 세계로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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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마 사이언스] 깊은 바다 속, 미지의 세계로 탐험
제임스 카메론 영화 ‘어비스’로 떠나는 미지의 심해
상식 뛰어넘은 활발한 자연…환경오염에 따른 훼손 심각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9.07.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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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어비스'. [사진=20세기폭스코리아]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무더운 여름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더위를 싹 잊을 수 있다. 그것은 물이 체온을 낮춰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바다 속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무서워서 그런 것도 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류는 지구의 여러 곳을 탐사했고 그 중에는 바다도 포함돼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은 바다, 심해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스테리가 많다. 

1989년에는 심해에 대한 상상력을 담은 여러 영화들이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물론 제임스 카메론의 ‘어비스’가 등장한 이후 아류작으로 ‘딥 식스’와 ‘레비아탄’, ‘해저 에일리언’이 등장하긴 했지만 심해에 대한 여러 가지 시선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세 작품 모두 흥미롭다. 

‘어비스’는 총 7000만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해 전세계 9000만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린 작품이다.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들 중에서는 다소 흥행이 안 된 편이지만 평단에서는 상당한 호평을 들은 작품이다. 이 영화를 만든 후 2년 뒤인 1991년, 불세출의 흥행작 ‘터미네이터2’를 만든다. 

‘어비스’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그가 가장 최근에 만든 영화 ‘아바타’를 떠올리게 한다. 심해에 사는 외계인들은 지구와 사람을 생각하는 이로운 존재로 그려지는 반면 해저 탐사를 지원하는 미군은 공격적이고 야만적인 존재로 묘사된다. 이는 ‘아바타’에서 나비족과 지구인의 성향과도 유사하다. 

이같은 특징은 평소 해양 생태와 자연, 환경에 관심이 많은 제임스 카메론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제임스 카메론은 우리에게 ‘타이타닉’과 ‘터미네이터’, ‘아바타’ 등 블록버스터를 만든 감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실제로 ‘에이리언 오브 더 딥’, ‘심해의 영혼들’, ‘딥씨 챌린지’ 등 해저 탐사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제작하기도 했다. ‘타이타닉’을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그는 잠수함을 타고 실제 타이타닉호를 탐사하면서 사전 준비를 하기도 했다. 

제임스 카메론의 ‘어비스’와 달리 아류작인 ‘딥 식스’와 ‘레비아탄’, ‘해저 에일리언’은 심해에 사는 끔찍한 괴물이 인간을 공격하는 내용을 다룬다. B급 공포영화의 특징에 걸맞는 이 영화들은 단순하고 자극적인 재미로 매니아들의 지지를 얻긴 했으나 흥행에는 참패했다. 

제임스 카메론의 해저 탐사 다큐멘터리 '에이리언 오브 더 딥'.

그렇다면 실제 심해에는 어떤 존재가 살고 있을까. 그리고 그 존재는 인간에게 위협이 될까, 아니면 이로운 존재들일까. 

우선 ‘심해’의 정의는 수심 2000m를 기준으로 한다. 깊은 바다로 갈수록 햇빛이 줄어드는데 1500~2000m 바다로 들어가면 빛이 전혀 들지 않아 캄캄한 암흑과 같다. 또 용존 산소를 만드는 플랑크톤조차 광합성이 어려워 산소도 희박해지기 때문에 처음에 과학자들은 이곳에 생물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심해 잠수정이 처음 심해를 탐사했을 때는 지상이나 얕은 바다에서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생물들이 대거 발견됐다. 이들 생물은 산소와 빛이 부족한 환경에 맞게 진화를 거듭해왔다. 때문에 해양학자들은 현재까지 발견된 심해어종 외에도 다양한 어종들이 아직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는 괌 주변 마리아나 해구로 수심이 약 1만920m에 이른다. 심해 탐사정으로 이 깊이에 도달한 적이 역사상 두 번 있었는데 1960년 유명한 모험가 자크 피카르와 2012년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이다. 

마리아나 해구 위치. [사진=플리커]

그런데 심해는 우리의 기대처럼 그렇게 미지의 세계는 아니다. 이미 인류는 방사능 폐기물을 깊은 바다에 버려왔다. 여기에는 러시아와 일본, 한국도 포함돼있다. 마리아나 해구의 경우 수압이 1000bar에 이르는 것을 감안한다면 방사능 폐기물을 담은 용기가 얼마나 버틸지 의문이다. 이밖에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과 수많은 쓰레기들도 결국 도착하는 곳은 가장 깊은 바다 속이다. 

오래전 사람들은 심해에는 무서운 괴물이 살거라고 상상한 적이 있었다. 호러 소설의 거장 H.P. 러브크래프트가 언급한 ‘크툴루 신화’에는 이같은 심해의 공포가 잘 표현돼있다. 

바다 속에는 흉측한 괴물이 살면서 지나가는 어선을 공격하고 그 배들은 소리소문없이 실종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실상은 심해생물들을 위협하는 게 인간일지도 모른다. 깊은 바다 속에 사는 스폰지밥과 뚱이에게는 인간이 크툴루 신화 속 괴물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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