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2017년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에 이어 8번째로 이름을 올린 하나금투는 당시 1조8000억원 자기자본을 2년여 만에 3조원으로 도약하면서 대형 증권사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것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통해 하나금투를 종투사로 지정하는 안건이 의결되면서 공식적으로 승인이 완료됐다. 지난 5월 하나금투가 종투사 지정 신청을 위해 금융위에 제출한 이후 2달여 만이다.

하나금투는 2017년 1분기 1조89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가진 증권사였다. 이보다 1년 전에 취임한 이진국 사장은 IB분야를 강화해 자기자본을 늘리는 방법을 선택했다. 실적을 내기 위해 인력 충원을 진행하는 등 IB분야 경쟁력을 키우는가 하면 영업분야 중 S&T분야도 호실적을 견인하면서 자기자본 증가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여기에 지난해 3월과 11월 두 차례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1조2000억원을 확보하면서 3조2000억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확보해 종투사 자격 요건을 갖췄다.

이날 종투사로 승인이 완료된 하나금투는 전담중개 및 기업신용공여 업무 등 신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진국 사장은 “하나금투가 금번 종투사로 지정돼 초대형 IB를 향해 한걸음 더 내딛었다” 며 “신규 사업인 기업신용공여 업무와 더불어 지속적인 글로벌 IB사업 등을 진행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사들과 대등한 경쟁을 해보겠다”고 선언했다.

초대형 IB 자격을 위해서는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서야 가능하다. 현재까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넘어서 일찍이 초대형 IB로 지정됐다. 이들 중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세 곳만이 단기금융(발행어음) 업무를 인가 받았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투에 이어 하나금투까지 자기자본 3조원 시대를 열면서 6번째 초대형 IB 지정을 위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중 3조4092억원 자기자본을 확충한 신한금투가 오는 8월 66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투 간 4조원 달성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금투 바로 직전인 7번째로 종투사로 지정된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하면서 순이익에 집중해 초대형 IB로서 전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3조3724억원의 자기자본을 갖춘 메리츠종금증권은 최희문 대표가 세 번째 연임이 확정되면서 안정적인 조직을 유지하면서 긴 호흡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투는 3조원 달성을 위해 지난해 써버린 유상증자 카드를 다시 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한금투와 메리츠종금증권이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4조원 달성을 위해 달려가는 만큼 하나금투도 당분간 순이익 부분에 집중하고 강점인 IB분야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부분에서도 메리츠종금증권은 1413억원을 기록한 반면 하나금투는 623억원으로 격차를 보인 것도 종투사로 편입돼 신사업 분야 다지기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2월 이진국 사장 연임이 확정되면서 2년의 시간을 벌어둔 점도 주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4조원 이상으로의 추가 자본 확충 계획에 대해서는 금융당국 정책 및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그 필요성은 분명 존재하나 추가 증자는 시장 및 영업 환경, 경쟁사 동향, 그룹 및 당사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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