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대학리빙랩네트워크 발족식 및 제15차 한국리빙랩네트워크 포럼에서 송위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학기술혁신의 패러다임이 ‘사회적 도전과제에 대응하는 문제 해결형 연구와 혁신’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명곤 기자]

[이뉴스투데이 정명곤 기자] “EU는 2021부터 2027년까지 ‘임무지향적 혁신 정책(Mission-oriented Innovation Policy)’이란 키워드를 가지고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이란 유럽차원의 연구개발 사업(제9차 프레임워크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이와 유사한 문제해결 중심의 연구개발 활동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대학리빙랩네트워크 발족식 및 제15차 한국리빙랩네트워크 포럼’에서 송위진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은 ‘사회적 도전과제 대응을 위한 임무 지향적 연구’란 화두가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며 최근 과학기술 혁신의 흐름을 설명했다.

송 선임연구위원은 “유럽에선 지난 30년 동안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있었으나, 양극화, 기후변화, 고령화 문제 등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과학기술계의 반성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인류가 직면한 사회적 도전과제에 대한 대응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 새로운 임무 지향적 연구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무 지향적 정책은 유엔 회원국이 합의한 ‘지속가능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 이하 SDGs)’를 과학기술혁신 활동의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문제 해결형 연구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정책은 우리사회가 해결해야 할 도전과제를 먼저 정의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 여러 과학기술분과, 전문가가 시민사회, 과학기술과 사회혁신 활동을 통합하는 접근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문제가 해결되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산업이 발전한다는 관점을 취하고 있다.

과학기술혁신이 진행되면 산업이 발전하고 그 과정에서 사회문제 해결될 것이라는 과학기술활동에서 출발하는 전통적 접근과는 다른 프레임이다.

송 선임연구위원은 이해를 돕기 위해 ‘SDGs’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키워드인 ‘기후변화’를 중심으로 문제 해결형 연구의 예를 들었다.

‘기후변화 문제’를 비전으로서 제일 위에 놓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30년까지 탄소 중립적인 도시 300개 조성’ 등 구체적 임무를 정의하며,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교통, 소재연구, AI, 사회서비스, 행동과학 등을 엮어내는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된다.
 

Mazzucato(2018) 일부 수정 [자료=과학기술정책연구원]

그는 유럽에서 등장한 문제 해결 형 연구개발 활동과 새로운 사회·기술시스템을 구현하려는 노력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송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병원 중심의 치료에 기반한 보건의료 시스템에 ‘커뮤니티 케어’ 개념을 도입해, 돌봄 등에 있어 지역사회와 기업과 병원까지 포함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정책이 도입되고 있다”라며 “이런 문제해결 활동과 과학기술혁신을 연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전환,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등 각각의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떻게 연구개발을 할 것인가, 어떤 산업을 육성할 것인가, 사회조직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지속되어야 한다”라며 “다양한 실험과 민·산·학·연·관의 협업이 이루어지는 리빙랩이 이런 연구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연구개발 패러다임의 전환은 최근 개최된 국제적 규모의 콘퍼런스 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지은 STEPI 연구위원은 “지난달 로마에서 열린 유럽 혁신정책 콘퍼런스(EU-SPRI, European Forum for Studies of Polices for Research and Innovation)의 주제 역시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위한 과학기술혁신정책’이었다”라며 행사를 소개했다.

성 연구위원은 “가난, 건강, 교육, 성평등 등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중심에 두고 과학기술혁신정책의 방향 및 역할 재정립이 이뤄지고 있었다”며 “과학기술의 사회적 책임성을 확보하고 문제해결 중심의 연구개발을 위한 수단이자 방법론이 리빙랩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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