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쇼핑몰·백화점를 바캉스로 찾는 '몰캉스'가 인기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장마 기간이었지만 비소식은커녕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백화점·복합쇼핑몰과 이커머스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10일 유통가에 따르면 날씨가 더워지면 에어컨 전기세 부담과 불 앞에서의 요리를 꺼리면서 시원한 오프라인 매장을 찾게 되고, 지난해처럼 국지성 집중강우 시엔 외출보다는 온라인으로 생활용품·신선식품과 배달음식 등을 주문하길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 업체들은 최근 폭염과 더불어 시원한 쇼핑몰에서 여름을 나는 ‘몰캉스’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직장인 김수진(여·26세)씨는 “보통 여름 주말에는 시원한 까페를 찾곤 하는데 지난주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다녀왔다”며 “요즘은 여름 세일기간이라 할인폭이 큰 제품을 평소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득템’ 할 수도 있고, 입맛이 없는 시기라 맛집에서 여름 별미를 즐기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여름철 몰캉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롯데월드타워.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롯데월드타워는 지난해 7월말 8월초 이 기간 역대 최다 방문기록을 세웠다. 여름 최성수기인 8월 첫째주 금요일 3일 하루 21만1000여명이 방문하며 평상시 주말 못지않은 집객 성과가 나타났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통상 7말8초에는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방문객과 매출이 크게 줄어드는 편이었는데 몇 년 전부터 이때도 몰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비용이 비싼 성수기를 피해 여행을 다녀오고, 대신 쇼핑몰에서 공연, 전시, 맛집, 카페 등 다양한 요소를 즐기며 여름휴가 기분을 내려는 스마트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 스타필드도 여름철 영유아 동반 가족 나들이를 유인하기 위한 다양한 여름 한정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은 ‘썸머 피크닉 로보카폴리 출동’ 행사를 이달 14일까지 개최한다. 스타필드 하남은 옥상 야외 워터파크를 여름마다 운영하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 옥상 야외 워터파크 [사진=신세계프라퍼티]

반면에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같은 여름철 몰캉스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쇼핑 파이 자체를 빼앗기는 구도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몰캉스는 여가를 즐기는 방식이고 장보기 등은 기존대로 온라인쇼핑으로 구매한다는 것.

쿠팡 관계자는 “작년 여름에는 외출이 꺼려질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다보니 집밖에 안 나가고 집에서 모바일 구매로 다 해결한다는 소비트렌드가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마른장마이긴 하지만 시원한 까페에서 온라인쇼핑을 하는 것으로 장소가 바뀌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티몬은 올 여름 왕골 패션 아이템 판매가 늘었다. [사진=티몬]

또 이커머스 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과 차별화 전략으로 화제 아이템을 발 빠르게 선보이며 여름나기 제품 마케팅을 전개하기도 한다. 일례로 요즘 온라인쇼핑몰에서는 대나무 왕골 소재 제품이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죽부인 등에서 착안해 도심에서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

티몬은 6월 한 달간 왕골 소재 패션 잡화제품이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각각 왕골 모자 39%, 왕골 신발 35%, 왕골 가방 15% 씩 더 많이 팔렸다.

티몬 관계자는 “왕골이 여름 스테디셀러 제품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크게 늘어난 셈”이라며 “입소문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는 7월에는 더 많이 팔릴 것이다. 이처럼 시즌 인기 아이템 발굴하고 마케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여름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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