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청와대 대변인단은 정치인이 아니라 청와대를 대신해 입장을 밝히는 위치에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 불참 의혹을 두고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의 ‘생방송 대결’ 제안에 대해 9일 “이벤트식 대응은 적절하지 않다”고 거부하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 KBS 선·후배 관계인 고 대변인과 민 대변인은 각각 라디오와 페이스북을 통해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민 대변인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G20에서 대한민국이 사라졌다’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와 관련해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하자, 고 대변인은 “정말 황당한 영상”이라고 일축했다.

고 대변인은 8일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민 대변인의 문제 제기에 대해 “거짓”이라며 “기자에 이어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셨는데 어떻게 기사를 쓰고 어떻게 브리핑을 하셨는지가 궁금할 정도”라고 반문했다.

민 대변인을 겨냥해서 “기자 출신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팩트(Fact·사실)에 대해서만큼은 명확하게 기준을 갖고 계시리라 생각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씀을 했다면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거듭 되물었다.

고 대변인은 이달도 “영상을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봤는데 거짓 정보들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해당 영상에서 ‘48시간 풀 영상을 찾아봤고 조작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컷편집을 최소화했다’고 하던데 실제로 G20일정은 27시간 정도 진행됐다”며 “또 G20 개최국이 전체 영상을 다 공개하지 않아 공개한 부분 영상이기에 풀영상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더구나 영상에선) 1세션인 디지털경제에 대한 토론에 (문 대통령이) 없었다고 하는데, 거짓정보”라며 “(문 대통령은) 1세션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에 있었고 심지어 대통령 연설이 진행됐다. 영상에서의 주장은 2세션인데 이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신 참석했고 이런 일은 다자회의에서 종종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민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 대변인을 향해 “TV 생방송에서 한 판 시원하게 붙자”며 “서로 준비를 해야 될 테니까 오늘 중으로 답을 달라. 답변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민 대변인은 “아나운서 출신의 고 대변인, 어차피 서로 말하는 게 직업이고 싸움은 먼저 거셨으니 시시하게 혼자 라디오 방송에 전화 연결해서 준비한 원고 읽다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더듬거리지 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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