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50씽큐. [사진=LG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기업들이 신작 출시를 앞둔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LG전자가 뜻밖의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월 출시한 V50씽큐와 함께 액세서리로 등장한 듀얼 스크린이 주목을 끌면서 예상 밖 흥행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V50씽큐는 듀얼스크린의 인기에 힘입어 5월 10일 출시 이후 하루 평균 6000대 꼴로 판매됐다. 이는 LG전자의 이전 제품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수준의 판매량이다. 특히 출시 초반에 반짝 인기를 끌던 이전 제품들에 비하면 한 달이 넘도록 기세가 사그러들 줄 모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LG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듀얼 스크린이 탑재될 지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으나 전작에 큰 성공을 거둔 만큼 기능을 개선해 탑재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관련 액세서리가 출시하고 한 달 지나면 소비자 반응이 수그러들기 마련인데 듀얼 스크린은 SNS와 블로그 리뷰도 꾸준히 올라올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LG전자가 하반기 어떤 플래그십 모델을 내놓을 건지 알려지진 않았으나 이전 모델들의 출시시기를 되짚어보면 V50의 후속모델이 될 것으로 유력하다. 이에 따라 이 모델에는 성능과 디자인이 개선된 2세대 듀얼 스크린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되거나 별도의 출시 행사를 열고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LG전자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9월 이후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LG V50씽큐. [사진=LG전자]

앞으로 공개될 2세대 듀얼 스크린은 전작의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더 가볍고 얇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출시된 듀얼 스크린은 6.2인치 18:9 비율에 2160×1080 OLED 디스플레이에 크기는 83.4×161.6×15.5㎜, 무게는 131g이다. 

듀얼 스크린을 이용한 소비자들은 멀티태스킹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에 장착할 경우 무거운데다 두께도 커져서 주머니에 넣기 불편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15.5㎜인 두께를 더 줄이고 무게도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부 이용자들이 접은 상태에서도 스크린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따라 양면 스크린을 채택하거나 전면에 시간과 날씨를 확인할 수 있는 미니 스크린이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두툼한 베젤(테두리)도 전작보다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베젤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이 한창인 와중에도 LG전자는 두툼한 베젤을 가진 듀얼 스크린을 출시해 소비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 때문에 베젤도 더 얇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화질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듀얼 스크린은 게임 실행시 게임패드로 쓰는 것 외에 두 가지 앱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SNS를 하면서 동영상을 시청하고 검색을 하면서 메모를 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화질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특히 5G 시대 고화질 동영상을 재생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사양이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재 디스플레이 사양도 높은 수준인 만큼 지금보다 더 화질을 끌어올리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듀얼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적다는 의견도 많아 앞으로 적용할 콘텐츠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LG전자는 당초 “폴더블폰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폴더블폰 경쟁에서 발을 뺐다. 대신 폴더블폰에 대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게 멀티태스킹이 최적화 된 듀얼 스크린을 출시했다.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의 메이트X가 현재 디스플레이 결함으로 하반기 출시도 불투명한 가운데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V 시리즈는 한동안 ‘멀티태스킹 최적화’ 스마트폰으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LG전자의 가장 큰 목표는 스마트폰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지위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폴더블이나 롤러블·듀얼 스크린 등은 시장 반응에 따라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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