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ICT 돌봄 서비스’ 수혜자와 현장 관리 매니저 모습[사진=SKT]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강남구에 홀로 거주하는 김 모 할머니는 지난주 새벽녘, 두통과 혈압 이상증상을 느꼈다. 전화를 걸기 힘들었던 할머니는 인공지능(AI)스피커에 “살려줘”라고 소리쳤다. AI 스피커는 이를 위급 신호로 인식, 야간 관제팀에 알람을 보냈다. 할머니는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송됐고 현재는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9일 이동통신 3사 정보통신기술(ICT)이 사람을 향한다. 인공지능(AI) 스피커로 독거노인·장애인 삶을 돌보고 5세대(G)기술로 두메산골과 도시 간 ICT격차를 줄이는데 공을 들인다.

이 회사들이 선보인 노인, 장애인, 오지마을 등을 위한 기술은 결국 ‘모든 사람을 위한 기술’로 확산해, 닥쳐올 초고령화 사회 노인돌봄, 이로 인한 젊은층 원격근무 등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로 주목된다. 이에 현재는 회사 재원을 투입해야 하는 사회공헌 사업이지만, 향후 5G, 6G로 구현할 초고령화 시대 미래 먹거리를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송기민 한양대 산학협력단 R&SD 전략센터장은 “이 사회가 고령화된다는 것은 결국 장애사회가 된다는 것”이라며 “장애인이 편하면 일반인도 편하고, 노인을 위한 것은 일반인을 위한 것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이 살기 편한 나라는 결국 모든 사람이 살기 편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전국 1150명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추진한 ‘AI 돌봄 서비스’ 결과를 공개하고 “혼자 사는 노인들은 음악듣기, 대화하기 등으로 AI스피커를 사용하며, 외로움과 고독감을 달래는 한편 위급상황을 AI스피커에 알려 신속하게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AI돌봄 서비스는 AI스피커로 독거노인을 돌보는 서비스다. AI스피커를 사용하는 유형과 발화내용, 감정 등을 분석해 노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한다. 특히 AI스피커를 통해 응급상황 파악과 대응시간을 줄일 수 있고 혼자 사는 노인들 말벗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 서비스에서 SK텔레콤은 AI·IoT 기술과 단말을 지원하고 사회적 기업 ‘행복한 에코폰’은 AI스피커로 수집한 노인 행동과 발화내용을 관제하는 ‘ICT케어 센터’를 운영한다. ICT케어센터 근무인력은 지자체에서 조달한다. AI스피커는 지난 4월 100가구, 5월 1050가구에 순차 보급했다.

KT는 사회공헌 사업인 ‘기가스토리’프로젝트로 산간 오지마을을 ICT특화마을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달 개소한 ‘DMZ 대성동 5G 빌리지’에는 가정 내 긴급 상황을 알리고 마을 재난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도록 돕는 ‘스마트 LED’와 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가 에너지 매니저’ ‘에어맵 코리아’ 공기질 측정기, ‘노지 스마트팜’ 등을 구현했다. 특히 이 솔루션들은 마을회관에 설치한 ‘5G IoT 통합 관제실’로 관리할 수 있게 했다. 

KT는 DMZ 대성동 5G 빌리지, 평창 의야지마을, 교동도에 5G를 구축했고 백령도, 임자도, 청학동에도 5G를 적용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AI스피커로 장애인을 돌본다. 이 회사는 시각·지체 장애인용 서비스를 탑재한 AI스피커를 장애인 가정 1300가구에 보급했다. 

지난해 도서 콘텐츠를 AI스피커가 음성으로 읽어주는 ‘소리세상’ ‘책 읽어주는 도서관’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식한 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시각장애인 전용 음성안내 앱 ‘설리번+’ 등을 선보였다. 특히 ‘장애인 콜택시’ ‘교통약자용 지하철 정보’ 서비스를 통해 보다 능동적인 돌봄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LG유플러스는 응급상황이나 화재발생시 AI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119를 호출하면 문자로 전달되는 ‘119 문자신고’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인다.

이에 ICT업계 관계자는 “향후 도래할 스마트시티는 이보다 작은 규모인 스마트빌리지를 통해 검증이 가능하고, 고령화 사회를 대비할 솔루션은 현재 독거노인을 위한 기술로 테스트가 가능하다”며 “향후 이와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을 예상하면 기업입장에서는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26년 전체인구에서 65세 노인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령화 시대는 노인빈곤층 확대, 독거노인 증가, 치매 등 케어가 필요한 노인성 질환 보유자가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고, 부양·복지비용 증가 등에 따른 국가 재정부담 가중, 노동력 부족 등이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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