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독거노인 ‘AI돌봄 서비스’ 사용패턴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은 인공지능(AI)스피커로 노래를 많이 들으십니다. 특히 이미자, 나훈아씨 노래를 선호하고 찬송가, 찬불가도 인기목록입니다.”

9일 SK텔레콤은 사회적 기업 행복한 에코폰,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와 추진한 독거노인 ‘AI돌봄 서비스’사용패턴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홀로 사는 독거노인들은 AI스피커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겨 사용하고 “심심해” “너는 기분이 어떠니?” 등 감정과 감성을 표현하는 감성대화 서비스, 날씨, 운세 등을 주로 확인했다.

이는 지난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두 달간 독거노인이 AI스피커 ‘누구’를 통해 사용한 패턴을 분석한 것으로, 5개 지자체에 거주 중인 1150명이 대상이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독거 어르신 삶의 실태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보다 구체적, 정책적으로 그들을 돕기 위한 활동”이라며 “그간 독거 어르신 삶에 대한 실태 보고서가 없었기 때문에 유의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그룹장은 “과연 AI스피커가 그들의 외로움, 고독감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의문이 많았지만 우리의 결론은 ‘대안이 된다’ ‘좋은 친구로 잘 쓰고 있다’로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경우에 AI스피커를 두 배 정도 많이 사용하는 등 평소 ICT디바이스와 친밀하지 않은 독거노인들이 AI스피커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무색했다고 이 그룹장은 덧붙였다.

SK텔레콤이 공개한 자료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독거노인들은 AI스피커로 1인당 평균 음원을 4월 129곡, 5월 302곡 들었다. 음원 장르는 이미자, 나훈아, 장윤정 등 트로트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찬송가, 불경 등 종교 관련 음원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조사됐다.

이 그룹장은 “음악을 많이 듣는 어르신 발화어가 긍정적이었다”며 “음악이 외로움과 고독감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풀이 된다”고 설명했다.  

차 순위로 집계된 감성대화는 일반인 감성대화 사용비중(4.1%)에 비해 세 배 이상 높게 집계됐는데, 이 그룹장은 “감성대화 비중이 높은 결과는 독거 어르신들이 AI스피커 ‘누구’를 ‘의인화’해서 생각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AI스피커가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는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텔레콤은 AI스피커 누구로 독거노인 SOS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린다. 실제 AI스피커를 사용 중인 독거노인 3명은 119∙응급실과 연계해 위험한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고.

이 그룹장은 “SK텔레콤과 행복한 에코폰은 오는 9월에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특화서비스도 개발해 론칭할 계획”이라며 “AI 스피커에 적용할 신규 서비스인 ‘행복소식’을 통해 행정구청 관내이벤트를 안내하고, 복약지도와 폭염∙한파 주의 안내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르신들을 위한 인지훈련 향상 게임을 보라매병원과 함께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는 사회를 조금 더 좋게 만드는 일”이라며 “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어르신들이 조금 더 행복하게 사는 것에 관심을 두고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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