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6.42포인트 하락한 2064.17로 장을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지난 주말 해외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증시도 2~3%대 급락하며 증시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일본 경제보복으로 인한 반도체주 중심의 우려와 함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높아지면서 하반기 증시 출발을 불안하게 했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지수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국거래소와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42포인트(2.20%) 하락한 2064.17로 장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은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8억원, 438억원으로 순매수했지만 기관의 매도세가 시장을 지배했다. 기관은 549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특히 연기금이 700억원을 털어냈고 투신이 157억원을 순매도해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보다 조금 더 내린 3%대 하락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5포인트(3.67%) 내린 668.72를 기록하면서 폭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도세를 보이며 급락장에 기여했다. 개인은 126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기관이 281억원, 외국인이 980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 업종과 일반전기전자 업종이 각각 –5.3%, -5.4% 하락률을 기록하며 약세장을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가 크게 부진하자 증권가를 중심으로 여러 분석이 쏟아져 나왔다. 하락세의 주 원인으로 연준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기록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됐고 글로벌 증시 약세가 국내 증시까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6월 3% 상승률에 그쳤던 국내 증시가 이날 2% 이상 하락하면서 5월말 저점 대비 +50포인트, 연 저점 대비해서는 +100포인트 가량밖에 차이나지 않는 수준에 도달했다”라며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의 유효성, 금일 10원 가량 급등한 원/달러 추가 급등 여부가 국내 증시 추가 하락폭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7년 이후 22년간 국내 지수 평균 등락률. [사진=한국투자증권]

경험적으로 7~8월 코스닥은 계절적으로 악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더위가 시작될 즈음 전통적으로 서머 랠리(Summer rally) 가능성에 시장 관심이 쏠리지만 1997년부터 2018년까지 22년간 여름철인 7월과 8월 사이 코스피와 코스닥 등락률을 보면 여름철 주가가 강세를 보기엔 어렵다”고 의견을 내놨다.

이어 정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 22년 동안 7월 중 상승 횟수가 14번에 달하지만 2010년 이후에는 단 한 차례도 5% 이상 상승세를 기록하지 못했다”라며 “코스닥은 같은 기간 8번 상승횟수에 불과해 상승 확률이 가장 낮다”고 전통적인 7월 국내 증시 지수를 비교했다. 서머 랠리를 기대하기보다는 오히려 피해야 할 시기로 자리매김할 공산이 크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반면 장기적 측면에서 장기 매수권에 진입해 기회가 있음을 시사했다. 정 연구원은 “코스닥 경우 핵심 축이라 할 수 있는 엔터주와 바이오주가 각각 대형 악재로 크게 무너진데 이어 일본 수출규제로 IT주마저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있다”며 “작년 말 아래 수준으로 회귀한 코스닥 지수는 장기적 가ᅟᅩᆫ점에서 5년 평균선 이하 영역에 진입한 상태로 600포인트 초반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작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조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은 낙폭과대주와 고배당주에 대한 분할 조율 시기에 바짝 다가선 상태로 풀이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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