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 논의를 위해 7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는 것과 동시에 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7일 밤 비공개로 일본 출장을 떠났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의 출장 목적과 일정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반도체 소재 수출 업체들과 만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소재 수급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일본 재계 인맥들을 만나 일본의 수출 제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수출업체들을 방문해 경영진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생산 기업들도 사실상 피해자인 만큼 이같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방한 당시에도 국내 경제인들과 가교 역할을 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4일 저녁 손 회장과 만찬을 갖고 일본 수출 규제와 인공지능(AI) 관련 신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만찬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젊은 경영인들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이날 만찬에 차량으로 함께 이동하며 차 안에서도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두 사람이 평소에도 전화를 주고받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5월에도 일본을 방문해 NTT도코모, KDDI 등 주요 통신사들을 대상으로 5G 부품과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지난해에도 두 차례 일본을 방문해 5G와 전장 사업 관련 현지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정계 인사들과 인맥을 다졌다. 

이 부회장이 이처럼 일본 정·재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때부터 이어진 인맥 덕이다.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한 이건희 회장은 경영활동을 하며 인접국가인 일본의 원로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게이오대를 졸업하고 아버지를 따라 쌓아온 인맥을 바탕으로 일본 재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이 부회장의 인맥을 활용한 위기타파가 가능할지 재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일본은 지난 3일 투명 폴리아미드와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종에 대해 수출 제한을 조치를 단행했다. 이들 제품은 일본이 세계 시장의 70~9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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