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제품 판매중지 돌입 및 불매운동을 선언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최근 일본 정부가 반도체 등 핵심 소재 수출 규제 등 보복에 나서면서 국내 패션·여행업계가 마른침을 삼키고 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청와대 청원 게시판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일본기업 브랜드 리스트가 작성돼 게재되고 있다. 아울러 일본 전범 기업 명단도 재조명 되고 있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보이콧 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글을 담은 이미지를 공유하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8일 주요 온라인 게시판을 살펴보면 패션업계에서 유니클로, ABC마트, 무인양품(MUJI) 등이 일본 제품 불매 리스트에 올랐다.  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매출 1조3732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했을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 브랜드다. 무인양품도 지난 2003년 국내에 진출해 지난해 매출 1378억원으로 전년대비 25.8%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워낙 중요한 사안이다보니 이와 관련해 특별히 말씀드릴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여행업계도 일본여행 불매 운동으로 번질 지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일본여행 취소가 즉각 나타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앞서 독도망언 등이 있을 때마다 여행수요 감소가 반복돼 온 만큼 이번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여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 여행사마다 다르겠지만 10~30% 가량인데, 불매 운동이 장기화 될 경우 사회적이나 기업 입장으로서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데이터를 살펴보면 일본 여행 취소율이 눈에 띄게 나타나는 숫자는 아니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간담회를 취소한 기업도 있다. 일본 담배회사 JTI는 오는 11일 예정이었던 기자간담회를 돌연 취소했다. 내부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연기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일본산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따가운 시선이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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