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포커스 온 유’가 5일 출시됐다. PC VR 플랫폼과 PS VR에서 즐길 수 있다.[사진=스마일게이트]

[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PS4),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원(XBO) 등 콘솔 게임은 기본적으로 게임을 유료로 구입해 즐긴다. 스토리 확장이나 캐릭터 복장 등 추가 콘텐츠는 DLC(DownLoadable Contents)로 해결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모바일게임의 인앱결제 구조가 콘솔 게임에도 조금씩 도입되며 이중과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5일 가상현실(VR) 게임 ‘포커스 온 유’를 PC VR 플랫폼과 PS4 VR 기기 PS VR로 출시했다. 스팀 VR, 오큘러스, HTC 바이브 등 PC VR 기기와 PS4로 출시된 포커스온유는 가상의 고등학교에서 사진 촬영이 취미인 주인공이 여고생 ‘한유아’와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데이트를 즐기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게임 내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부분에서 유저 불만이 생겼다. 유저는 게임 속에서 음성인식 기능으로 한유아와 소통할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음성인식 기본 200회가 무료로 주어진다. 이후에 이 기능을 더 이용하려면 추가로 일정 횟수를 구입해야 한다. 또 촬영한 사진을 저장하기 위한 메모리 슬롯이 부족하면 추가결제를 통해 늘려야 한다.

언뜻 보면 콘솔 게임의 대표적인 추가 수익원인 DLC(DownLoadablr Contents)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게임 내 시스템에 제한을 걸고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DLC보다 모바일 게임의 인앱결제에 더 가깝다.

아직 요금정책은 미정이지만 메모리 20칸 확장은 4.99달러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결제하는 금액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추후 이런 추가결제 요소가 더 많아지면 게임 가격보다 게임 내 결제가 더 많은 현재의 모바일게임 시장을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포커스 온 유’는 PS 스토어에서 4만4300원, 스팀에서 4만1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사진=PS스토어 홈페이지 캡처]

대전 액션 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DOA)’ 시리즈는 본편보다 복장 구입을 위한 DLC 가격이 더 비싼 대표적인 게임 중 하나다. 개발사 코에이테크모게임즈는 지난 2015년 ‘DOA 5’를 출시했는데, 과도한 DLC로 비난을 받았고 게임 자체 평가도 좋지 못했다. 개발사는 최신작 ‘DOA 6’ 기본 버전을 무료로 배포하고 DLC와 함께 일정 기간 DLC를 통합 제공하는 시즌 패스를 유료로 판매하는 정책으로 선회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포커스온유 음성인식은 구글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다. 이용할 때마다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추가 이용하는 부분에 유료 정책을 적용했다”며 “음성인식을 이용하지 않아도 컨트롤러로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음성인식을 컨트롤러로 대체할 수는 있으나 재미가 줄어든다는 점은 또다른 문제다. 지난 주말 동안 포커스온유를 즐긴 한 유저는 커뮤니티에서 “음성으로 소통하다 컨트롤러를 사용하니 재미가 반감됐다”, “2회차에서 음성인식을 쓰지 않으니 몰입도가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유저는 “게임 내 콘텐츠 대비 가격이 저렴하지도 않은데, DLC도 아니고 인앱결제 시스템을 적용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현재 4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게임 가격도 콘텐츠 대비 비싸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한 해외유저는 스팀 리뷰에서 포커스온유에 대해 “그래픽은 상당히 뛰어나다. 하지만 그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며 “이 게임이 15~20달러정도였다면 다른 사람에게 추천했겠지만 그러기에는 스토리도 흥미롭지 않고 기억에 남는 것도 없다. 콘텐츠 대비 가격이 비싸다”고 평가했다.

포커스온유는 출시된 지 사흘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유저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지난 2017년 출시된 PS VR 게임 ‘서머레슨’과 많이 비교되고 있는데, 서머레슨보다 게임 내 콘텐츠가 많아 플레이타임이 좀 더 길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다만 두 게임 모두 플레이타임이 일반 게임 대비 너무 짧다는 것은 공통된 유저 의견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캐릭터 복장이나 스토리 등을 확장할 수 있는 DLC는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처음부터 다운로드 콘텐츠로 준비한 만큼 패키지를 별도 발매할 계획은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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