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은행권이 디지털금융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주목받는 기술인 자동화 업무를 속속 확대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된 만큼 정형화된 업무를 로봇이 대신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이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들은 디지털 혁신의 일환으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RPA는 사람이 하던 정형적·반복적 업무를 소프트웨어 로봇이 대체하는 것으로, RPA를 통해 업무시간과 인적오류를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이제는 단순·반복 업무뿐만 아니라 대출 심사, 금융거래 확인, 회계 점검 등 심사 및 계정처리가 가능한 업무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우리은행, 고객 편의성 증대 및 직원 업무 시간 단축 효과 기대

우리은행은 최근 가계여신 자동연장 심사, 가계여신 실행, 가계여신 담보재평가, 기술신용평가서 전산 등록, 외화차입용 신용장 검색, 의심거래보고서 작성 등 영업점 지원을 위한 업무 위주로 RPA를 도입했다.올해 하반기에는 예적금 만기 안내, 장기 미사용 자동이체 등록계좌 해지 안내, 퇴직연금수수료 납부 안내, 근저당권 말소 등의 업무에 RPA를 도입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RPA 도입으로 업무별 평균 자동화 비중을 80%까지 높일 수 있으며, 기존 업무시간을 최대 64%까지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직원의 전산조작 업무를 줄여 고객 대기시간을 최소화 하고, 상담시간을 늘려 고객에게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부 업무는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 되도록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정비하여 업무 자동화 비중을 높였다”며 “자동화 비중을 높여 영업현장에서 세일즈와 고객만족도 향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RPA를 확대 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로봇자동화 업무 범위 확대 "업무 8만시간 자동화"

KEB하나은행은 업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19개 업무 22개 절차로 확대했다. 8000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자동으로 반영해 통합신용대출 금리를 산출하고, 주요 파생거래를 실시간 확인하는 일을 하나은행 로봇인 하나봇(HANABOT)이 하게 된다.

자금세탁 고위험군 정보를 자동 추출하고, 연금수수료를 내지 않은 기업을 안내하는 등 영업점 업무와 해외 영업소의 위험징후를 감시하는 본점 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 하나봇이 투입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5월 업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19개 업무 22개 절차로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3월에 1차 RPA를 구축했다. 이어 자동화 파급효과가 큰 업무를 추가 선별해 이번에 2차 사업을 완료했다.

하나은행은 "하나봇이 연간 누적 8만 업무시간에 해당하는 업무를 자동으로 해내 1년 동안 비용 32억원이 절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 여신연장·카드심사에 로봇자동화 도입

NH농협은행은 가계여신, 기업여신, 카드 업무 일부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하고 서대문 본부에 디지털 업무역량을 24시간 총괄하는 'RPA 컨트롤룸'을 만들었다. RPA는 사람이 하던 반복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수행해 사람은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번에는 개인 여신 자동 기한 연기, 카드가맹점 계좌 검증, 비대면 카드심사, 기업체 휴·폐업 정보 조회 등 7개 업무절차에 RPA를 적용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가계여신, 기업여신, 카드 업무 일부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하고 서대문 본부에 디지털 업무역량을 24시간 총괄하는 'RPA 컨트롤룸'을 만들었다. 주재승 부행장(왼쪽 두번째)이 RPA 컨트롤룸을 둘러보고 있다.[사진=NH농협은행]

농협은행은 "단순 반복업무가 아닌 인터넷뱅킹과 고객센터, 모집인, 제휴기관 등 다양한 채널과 연결해 실시간 심사와 계정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농협은행 운영 로봇 수는 40대로 국내 금융사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RPA 적용 영역이 영업점 업무까지 이동하면 고객서비스 수준이 높아지고 은행권 주 52시간 근무 도입·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내년에는 재무, 내부통제, 외환 등 본점 업무에 전방위로 RPA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NK경남은행, '로봇 프로세스시스템' 구축...주 52시간 근무제 안착에 큰 도움 전망

경남은행은 최근 RPA 로봇 '캔비' 5대를 도입해 구축사인 인지소프트와 함께 업무 절차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RPA 시스템은 기업여신 심사자료 29종 추출·보험 청약서 기재사항 점검·주요 서버 및 장비 점검 등 9개 업무에 우선 도입될 예정이다.

경남은행은 RPA 시스템 도입으로 연간 누적 업무시간을 1만6000시간 이상 단축하고 수작업 리스크 대폭 경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직원의 업무 질 향상과 여유시간도 확보해 주 52시간 근무제 안착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업무프로세스 자동화 확대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RPA 시스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로봇 자동화 기술의 가능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단순한 금융업무 로봇이 척척…대구은행 RPA 운영

DGB대구은행은 최근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에 첫발을 뗐다. RPA는 로봇 소프트웨어인 봇(Bot)이 단순·반복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로 운영비 절감, 생산성 극대화 등 장점이 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4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에 첫발을 뗐다고 밝혔다.[사진=DGB대구은행]

대구은행은 DGB혁신센터에 'RPA 룸'을 만들어 운영을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로 퇴직연금 지급, 지자체 이차보전금 청구, 휴·폐업 관리 등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한다. AI는 필수 기재사항 누락, 항목 기재 오류를 찾아내는 등 규칙적·반복적인 업무에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DGB대구은행은 "단순·반복적인 저부가가치 업무를 디지털 노동력으로 대체하고 비즈니스 가치 발굴에 집중함으로써 디지털 금융 강화, 서비스 향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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