빕스 특화 매장 합정역점 외관. [사진=CJ푸드빌]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CJ푸드빌이 무한경쟁에 돌입한 외식시장에서 생존전략으로 리뉴얼 매장 개장, 공항 컨세션(식음료 위탁운영) 재입찰 포기 등 몸집 줄이기를 통한 실속 챙기기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알짜기업으로 소문난 투썸플레이스 매각 후, 사업을 집중화 하며 강력한 재도약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빕스와 계절밥상 등 기존 CJ푸드빌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특화 매장이 눈에 띈다.

빕스는 지난해부터 각 상권을 분석해 제일제당센터점‧명동중앙점‧대구죽전점‧계산점에 셰프 샐러드, 수제‧세계맥주, 디저트 등을 강화한 맞춤형 특화 매장으로 선보였다. 이 중 최근 리뉴얼 오픈한 계산점은 올해 1분기 고객수와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30%, 25% 이상 증가했다. 해당 지점에서는 점심은 1시간, 저녁을 30분을 기본으로 기다려야 할 정도다.

계절밥상은 2017년 54개에서 현재 16개 매장으로 몸집을 확 줄인 대신, 특화매장인 IFC점에서는 고객과 호흡하는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즉석조리와 생동감을 높였다. 리뉴얼 오픈 이후 계절밥상 IFC점은 매출과 고객수가 모두 40% 가량 증가했다. 점심에는 보통 1시간을 대기해야 한다.

빕스 합정역점 수제맥주 바. [사진=CJ푸드빌]

과감한 사업 가지치기와 투썸플레이스 분사에 따라 조직도 정비했다.

CJ푸드빌은 최근 195억원에 입찰 받아 2015년부터 운영하던 인천공항공사 제1터미널 식음료 사업권(컨세션) 재입찰을 포기했다. 4년간 운영하며 적자가 상당해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론, 우선협상대상자인 SPC는 7월, 롯데GRS는 10월부터 CJ푸드빌에 사업권을 넘겨받아 2024년 12월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4월에는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2025억원에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추가 매각하며, CJ푸드빌은 지분 15%로 제2대주주가 됐다. 업계에서는 매각건과 함께 조직 축소 움직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CJ푸드빌 관계자는 “항간에 조직 축소 의견이 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투썸플레이스가 분사하며 기존 인원의 회사가 바뀌거나, 전환배치 된 것일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CJ푸드빌을 보는 증권가 시선은 다소 냉정하다.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CJ푸드빌의 단기 신용등급과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각각 ‘A2-’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CJ푸드빌에서 유일한 수익창출원이던 투썸플레이스가 빠지면서 사업경쟁력 및 수익창출력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4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면서 하반기부터 실적에서 제외되는 것도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외식업계 관계자는 “CJ푸드빌이 현재 고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침체된 외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내공이 있는 기업인만큼 올해 하반기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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