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글로벌 바이오 시장 진출을 향한 한미약품의 도전이 또다시 실패했다.

한미약품은 공시를 통해 얀센에 9억1500만달러(한화 약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던 비만·당뇨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권리가 반환됐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016년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올무티닙’, 올해 1월 릴리로부터의 BTK 저해제(LY3337641/HM71224) 권리 반환 이후 세 번째다.

권리 반환된 비만·당뇨신약 후보물질 HM12525A는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동시에 도와주는 신약으로 업계의 기대가 쏠렸다.

하지만 얀센이 진행한 임상2상 시험에서 체중 감소 목표치에는 도달했으나 당뇨를 동반한 비만 환자의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중지됐다.

HM12525A는 GLP-1(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호르몬)·GCG(글루카곤) 유도체로서 최초의 미국 허가를 기대하고 있던 물질인 만큼 이번 임상결과가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한미약품의 신약기술 수출 계약 해지 소식에 한미약품를 비롯한 바이오주가가 폭락했다.

이와 관련, 한미약품은 입장문을 내고 이날 공시한 얀센의 비만당뇨치료제 권리반한에 대해 “어려움 있어도 제약강국을 위한 도전에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측은 “미지의 영역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빈번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역설적으로 비만환자의 체중감량의 대한 효과는 입증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약업계에서는 HM12525A의 임상결과 체중 감소 부분에 대한 유효성은 입증됐다는 점에서 한미약품이 비만치료제 등으로 개발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해당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는 기존보다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효성 자체는 증명됐기 때문에 파이프라인의 실패는 아니지만 파트너사가 반납한 사유는 결국 시장성 혹은 효능에 대한 부분이라 판단된다”며 “파이프라인 가치 절하 요소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주가 하락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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