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양파 나눔 활동. [사진=농협중앙회]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양파 파동에 유통가가 대대적인 소비촉진운동을 전개 중에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6월 한 달 간 진행으로 업체별로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또는 전월동기 대비 40~70%가 늘어나며 힘을 보탰다. 또 유통가 판촉행사로 인한 홍보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아울러 대형할인마트와 백화점,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양파농가를 지속 돕기 위해 7월에도 소비촉진운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들어 대두된 양파 가격 폭락은 올해 초 날씨가 따뜻해 작황이 평년을 웃돈 데서 기인한다. 통상 5~6월 양파 생산량은 110만톤 전후인데 반해 올해는 이상기후 탓에 140여만톤 가량으로 전망되고 있다. 약 30% 증가다.

이 때문에 지난달 중순 전국 도매시장 양파값은 1kg당 300원 후반대까지 폭락했다. 지난해 6월 가격이 700원 초반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셈이다.

롯데그룹은 유통사업부문이 동시에 양파 소비촉진행사를 전개한다. [사진=롯데쇼핑]

극복 방안으로 떠오른 것이 대대적인 양파 소비촉진운동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도해 가격이 폭락한 만큼 소비를 늘려 양파값을 올리자는 것.

GS슈퍼는 지난달 20일부터 일주일간 경북 예천, 전남 고창 지역 10개 농가 햇양파 300톤을 노마진 판매를 전개해 완판을 기록했다.

가격할인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이벤트로 판촉활동을 기획한 곳도 있다. 롯데마트와 현대백화점은 양파 한망을 균일가로 정하고, 소비자가 요령껏 담는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해 호응을 얻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6월 13일부터 7월 1일까지 양파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해 지난해 대비 30~40% 가량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이달부터는 마트뿐 아니라 백화점, 슈퍼마켓, 이커머스, 세븐일레븐 등 유통계열사들이 동참해 소비촉진운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올해 작황 특성에 주목한 기획판매로 효과를 거뒀다. 9cm 대과가 작황이 상대적으로 과도해 기존 같으면 중과 대비 도매시장에서 더 비싼 값이던 것이 역전됐다. 이를 주목해 대과 홍보에 나서고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대과 2.5kg 한 망을 2480원에 판매했다. 5월에 3980원에 판매하던 것을 1500원 인하했다. 가격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대과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85%가량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양파 무한 담기 행사로 재미를 더한 판촉활동을 마련했다. [사진=현대백화점]

농협은 직접적인 양파 농가 살리기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NH농협은행 상생마케팅 후원금으로 생산농가에 양파 3kg 1망 당 1000원, 15kg 1망 당 2500원씩 지원하고 있다. 

양파 상생 마케팅은 3차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며, 이번 1차 판매에서는 3kg 362톤 12만806망, 15kg 644톤 4만2953망 실적을 거뒀다. 농협은 총 4000여톤 규모를 지원할 예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상생 마케팅으로 생산농가를 지원하는 것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으로 양파를 급식소 등에 기부하고, 하나로마트에서도 양파 할인 판매 등을 병행 중에 있다”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초 도매시장 양파값은 1kg당 44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값이 65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34% 정도 떨어진 상태지만 6월에 비해 상황이 나아졌다.

aT 관계자는 “내수촉진뿐 아니라 동남아 등으로 양파 수출도 추진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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