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저수조 폐쇄 지시에 물탱크업계 "바보 같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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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저수조 폐쇄 지시에 물탱크업계 "바보 같은 주장"
물은 흐른다고 무조건 좋은게 아니야…물 탱크는 불순물 침전시켜 정화 기능하는 장치
  • 이상헌 기자
  • 승인 2019.07.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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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1일 '붉은 수돗물'이 나온 영등포구 문래동을 긴급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엽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저수조를 모두 없애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시가 물은 흐르면 장땡이라는 발상에서 비롯된 바보같은 주장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국탱크공업협동조합은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시장이 붉은 수돗물의 원인 및 대책으로 공동주택의 저수조를 없애는 방안을 강구하라며 붉은 물의 발생 원인을 물 탱크로 지목했다"며 이같이 반발했다.

조합은 "붉은 수돗물의 원인은 급작스러운 수계 전환 및 낡은 배관"이라며 "물 탱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물 탱크는 불순물을 침전시켜 정화 기능을 하며, 수도시설 중 유일하게 6개월에 1회 이상 청소가 의무화돼 있다. 이는 서울시 조례로도 규정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일각에서 검토 중인 배수지 직결 급수 방식으로 물 탱크를 없애는 방안에 대해서도 "평상시엔 가능할지 모르지만, 비상시엔 정말 큰 일이 날 수 있다"며 "평시에도 사용량이나 수압 차이로 수시로 수계 전환이 이뤄지는 만큼 붉은 물 사태가 오히려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조합은 나아가 공동주택의 비상급수 저수조 용량 기준이 1991년 가구당 3톤에서 최근에는 가구당 0.5톤까지 줄어들었다고 언급하고, "현재 가구당 1일 물 사용량 0.92톤에 비해 매우 부족한 수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쟁이나 테러, 지진, 가뭄, 장마 등 재해 시 국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최소한 1.5~2일분인 가구당 1.5톤 이상으로 관련 규정이 환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21일 붉은 수돗물이 나온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을 방문해 "물은 저장하면 썩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저수조를 모두 없애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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