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에 늘 등장하지만 정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흔히 '무명배우'로 불린다. 실제 이름은 물론 역할 속 이름 또한 알 수 없다. 단역, 엑스트라, 행인1 등으로 불릴 뿐이다. 어쩌면 우리네 인생과 닮았다. 복잡한 현대사회 속 구성원 중 하나인 우리는 모두 주연을 꿈꾼다. 무명배우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스크린은 허구가 아닌 현실이다. 그 속에서 무명인 자신과 마주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이뉴스투데이는 이들을 만나 삶의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인생의 주연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지난 주말 여의도 전경련회관 정문 앞에서 배수경 배우를 만났다. 지난해 그가 조연을 맡은 영화 ‘로드킬’ 속 소희(극 중 이름)의 차가운 이미지와 달리 수줍게 웃는 모습은 보통의 20대 숙녀와 다를 바 없었다. 그가 보여주는 일상의 평범함은 도리어 스크린 속 배우 배수경이 보여준 연기에 감탄을 더했다.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캐릭터로 변신해 있을지 벌써 기대된다.

그는 최근 미스인터콘티넨탈 대회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미 지역 예선을 마치고 본선에 올랐다는 소식도 전했다. 단역에서 조연 그리고 미인대회까지 그야말로 팔방미인인 그에게서 배우로서의 철학과 계획을 들어봤다.

배우 배수경(오른쪽)은 최근 미스인터콘티넨탈 대회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올랐다.

다음은 배수경 배우의 일문일답.

◇ 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언제인가
= 어릴 적 또래보다 큰 키 덕에 길거리 캐스팅이 된 적이 있었다. 당시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성사는 안 됐지만 그 뒤로 계속해서 갈망이 생겼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기학원에 다녔고 영화 고사2, 써니 등 오디션에 합격했다. 그러던 중 아이돌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오로지 연기만을 생각했기에 연극영화과 진학을 결심했다. 최근에는 대학원도 고민 중이다.

◇ 조금 늦은 나이에 입학한 것으로 알고 있다. 힘든 점은 없었나
=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웃음). 하지만 입시 준비를 하면서 배운 것이 많았고, 동기 중에 30대인 언니 오빠들도 있었기 때문에 자극을 많이 받았다. 한양공대 졸업반을 남겨두고 입학한 사람도 있었다.

◇ 첫 조연을 맡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궁금하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 분량부터 다르다 보니 설렘과 불안감이 동시에 찾아왔지만, 함께 작업한 사람들이 좋은 분들이어서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열심히 활동해서 뮤지컬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앤해서웨이 같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다음 작품에서는 근심 걱정 없어 보이지만 내면의 상처가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 여자로서 연기자의 길을 걷는 것이 힘들진 않나
=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걱정이 많이 됐지만, 지금은 나만 바르게 행동하고 떳떳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부모님께서도 처음에는 걱정하셨지만 나를 믿고 적극 지지해 주신다.

◇ 최근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 ‘로드킬’의 촬영 분위기가 어땠는지 궁금하다
= 시골에서 찍다 보니 벌레부터 화장실 문제까지 어려운 점이 많았다. 특히, 마지막 촬영인 계곡 씬을 촬영할 때는 추운 날씨에도 반나절을 물 안에서 있어야 했다. 나중에는 물속이 더 따듯하더라(웃음). 그래도 좋은 선후배들이 있었기에 시작부터 끝까지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던 것 같다. 김윤지 배우와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락하고 지낸다.

◇ 노출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 큰 부담은 없었다. 꼭 여배우가 노출하는 것이 이슈가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연기자로서 열정을 보여주는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 최근 검토하는 작품이 있다면
= 스릴러가 계속 들어온다(웃음). 최근에는 스릴러 웹드라마 오디션을 봤다. 개인적으로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면 좋겠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각오를 듣고 싶다
= 꾸준히 연기활동을 하고 싶다. 어떤 역이든 소화할 수 있는 예쁘지는 않지만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 배수경.

◇ 배수경 배우는 = 명지전문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2010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다수의 광고와 영화에 출연했다. 8년간 갈고닦은 연기 실력으로 2018년 영화 ‘로드킬’에서 조연을 맡아 소름 끼치는 연기를 펼쳐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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