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악수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지난 28일 G20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주말에 있었던 미·중 무역협상에 초점이 맞춰졌던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뜻밖의 ‘깜짝’ 남북미 판문점 회동이 이뤄지면서 시장 관심이 한반도 비핵화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여기다 무역분쟁 잠정 휴전에 시장 관심은 다시 한반도 비핵화와 미북 정상회의 개최가 주목받고 있다.

우선 올해 상반기 글로벌 증시를 강타한 미·중 무역분쟁은 양국 간 협상 재개와 함께 추가 관세 유보에 합의하면서 긍정적 방향으로 선회했다. 29일 오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기 전까지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미·중 무역분쟁은 전반적으로 시대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마무리 됐다. 화웨이 제재 이슈도 당분간 부품 공급은 가능하게 함으로써 전체 IT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도 잠식됐다.

최악의 상황을 면한 미·중 무역분쟁을 놓고 앞으로의 협상 과정이 주요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30일 초대형 이슈가 글로벌을 강타하며 이목이 쏠렸다. 29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이어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은 길었던 미·중 무역분쟁 결과를 덮을 정도로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남북미 정상회동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사실상' 제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4개월만에 대화가 이뤄진 양측은 향후 2~3주간 실무팀을 꾸려 차기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됨에 따라 시장도 기대감에 대북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하는 분위기다. 1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은 북·미 간 협상재개 기대감에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78%, 0.85% 오르며 상승 출발했다. 여기에 대북관련주가 테마주들 사이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대북관련주 중 ‘DMZ 평화공원’ 테마주가 시장서 주목받은 가운데 코스닥 종목인 삼룡물산이 오전 11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6.47% 오른 7920원을 기록하면서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DMZ 인근 파주 지역에 공장이 있는 종목들로 구성된 이 테마주는 삼룡물산 외에도 자연과환경 종목이 전 거래일 대비 6.20% 오른 1455원을, 웹스가 4.72%오른 2440원을, 대창스틸이 3.16% 상승한 2940원을 기록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개성공단 및 북한 내 사업과 관련된 남북경협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들 중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엘리베이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5.07% 오른 9만5300원을 기록했으며 이어 좋은사람들(7.25%), 남광토건(6.77%), 일신석재(7.17%), 인디에프(5.77%), 제이에스티나(4.33%)가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G20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3국간 판문점 회동으로 상반기 내내 증시를 뒤덮었던 미·중 무역분쟁에서 북미 간 한반도 비핵화 이슈로 핵심쟁점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G20 정상회담이라는 파고를 넘은 시장은 실적시즌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스피 상승구간에서 경기민감주가 시장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대북관련 주식들이 대부분 경기민감주(건설·철도 등)에 집중돼있어 경기민감주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도 이번 회동에 대해 대북관련주에 대해 긍정적 전망 의견을 내놓았다. 문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 이슈로 남북경협주 경우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라며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남북경협주 누적 주가수익률이 133개 종목 평균 기준 5.7%로 1차(고점 55%), 2차(고점 35%)와 비교해 가격부담이 상당히 낮아져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북·미 협상이 재개됐지만 단기적 호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의견도 존재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3국간 판문점 회동으로 미·중에서 북·미로 시장 관심이 돌아섰지만 향후 2~3주간 실무협상 결과와 북·미 정상회의 안건 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단기적 호재로 봐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당분간 잠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시즌 등이 시작되면서 비핵화 이슈도 점차 사그라들 수 있어 강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이상 테마주 등에 휩쓸리는 투자는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성근·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들도 “글로벌 증시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판문점 회동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미국과 중국 간 양국 입장은 아직 변한 것이 없다”라며 “기존 관세 자체는 유지되는 것이기 때문에 하방 압력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에는 어려우며 7월 중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차차 중립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