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가 전 세계 화장품 시장 약 22%를 차지하는 유럽 진출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한류가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국내 화장품 회사들도 단독 매장을 열거나 오프라인 유통채널 등에 입점하며 판로 개척에 열을 올리게 된 것. 

1일 한국 무역협회에 따르면 유럽으로 수출된 한국화장품 규모는 지난 2016년 1억6700만 달러에서 2017년 2억6900만 달러, 지난해에는 4억900만 달러(4740억원)로 증가하는 등 최근 2년간 2.5배로 늘었다.

벨라루스 미샤 5호 모모(MOMO) 쇼핑몰점 [사진=에이블씨엔씨]

화장품 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2017년에 독립국가연합(CIS) 벨라루스 지역에 첫 진출한 이후 지속 성장과 함께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샤는 최근 벨라루스 4호점과 5호점을 동시에 오픈했다. 4호점은 벨라루스 제 2도시 고멜 ‘만다린 플라자’, 5호점은 수도 민스크 ‘모모 쇼핑몰’에 각각 문을 열었다.

에이블씨엔씨 벨라루스 수출액은 지난해 35만 달러였다. 올해는 지난 5월까지 약 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벨라루스에 직접 수출하는 화장품 전체 규모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벨라루스에서 한국 화장품 위상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벨라루스에 약 57만 달러 화장품을 수출했다. 2017년 전체 33만 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벨라루스 소비자들은 고기능성 제품을 선호하지만 개인 소득은 5000달러(579만원)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이 때문에 미샤와 같은 합리적 가격 고품질 브랜드가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라네즈 워터 슬리핑 마스크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라네즈를 유럽 시장에 론칭했다.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 매장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18개국 800여 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 미국, 호주 세포라 론칭 경험을 발판으로 라네즈는 ‘워터 슬리핑 마스크’와 글로벌 베스트셀러 제품 ’워터뱅크 모이스춰 크림’ 등 20여 개 주력 상품을 내세워 유럽 고객을 잡기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2002년 홍콩 진출로 글로벌 사업 첫발을 디딘 라네즈는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 북미, 오세아니아 등 15개 지역에 진출했다.

이번 유럽 18개국 세포라 입점으로 총 33개 지역에서 K뷰티 대표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11년 향수 브랜드 구딸 파리를 인수했고 2017년에는 설화수를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 유일하게 단독매장을 오픈하는 등 유럽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