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30일 ‘세기의’ 판문점 회동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비를 넘었다는 평가다. 전 세계도 이날 만남에 이례적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회동을 마친 후 “트럼프 대통령의 아주 과감하고 독창적 접근 방식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도 이번 역사적인 회동의 의미를 더해 준다.

한․미 정상, 비무장지대(DMZ) 방문 [사진=청와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주도로 2∼3주 내 실무팀을 구성해 실무 협상을 준비하겠다”는 발언 자체만으로도 이번 북미 정상회동은 남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김 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복잡한 많은 일이 남았지만 우리는 이제 실무진의 논의를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각각 대표를 지정해 포괄적인 협상과 합의를 하겠다는 점에 대해 합의했다”며 교착상태에 있는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는 이날 판문점에셔 성사된 남북미 정상의 회동과 관련 예기치 못한 북미협상의 발목을 잡았던 북미 간 앙금을 풀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이날 오후 6시 50분께 춘추관에서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관련 브리핑을 열고 “오늘 남북미 세 정상의 만남은 또 하나의 역사가 됐다”며 “잠시 주춤거리고 있는 북미협상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윤 수석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진지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대담한 여정이 좋은 결과를 맞을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도 최선을 다하고 있고, 전쟁 없는 세상을 위해 모두 힘을 모을 것을 염원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3자 정상회담은 역사적인 만남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날의 역사적인 만남으로 분단과 대결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이 평화와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확인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정전협정 66주년이 되는 해에 이루어진 남북미 3자 정상 간의 판문점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제안을 김정은 위원장이 수용함으로써 이뤄졌기 때문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당초 의례적인 짧은 만남으로 예상했지만 북미 정상은 1시간이 넘는 회담을 가짐으로써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홍 수석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북미 정상은 서로 간의 신뢰와 좋은 관계를 재확인하였고 빠른 시일 내에 양국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약속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대하였는데 북미 관계의 진전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의 방미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남북미 정상엔 역사상 처음으로 만났다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 특히나 북미 정상이 갈등의 장소였던 판문점에서 역사상 최초로 만남과 악수를 두고 정치적 이벤트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역사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발언도 같은 의미를 뒷받침한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다.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좋은 앞 날을 개척하는 남다른 용단이다”며 “북남 사이 분단의 상징으로 나쁜 과거를 연상하게 하는 이런 장소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이번 회동의 의미를 함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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