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서울 소재에 있는 회사에 근무 중인 회사원 전세계(가명)씨는 최근 가장 친한 친구인 이제열씨(가명)가 일을 관두고 창업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동네의 작은 카페를 차리고자 준비 중인 이씨, 고등학교때부터 두터운 관계였던 이들은 창업에 뛰어든 친구를 기념해 특별한 선물을 해주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보험을 영화 기프티콘처럼 선물해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전씨는 이씨에게 배상책임보험을 모바일로 구매해 메신저로 손쉽게 전달해줄 수 있었다.

핀테크 발전으로 보험을 온라인으로 쉽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보험업계가 ‘보다 쉽고 빠르게’ 가입할 수 있게 경쟁 중인 가운데 모바일과 인터넷에 친숙한 2030세대 공략을 위해 ‘미니보험’ 시장도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이런 와중에 급기야 1~2만원 이하의 소액으로 보험을 구매하고 지인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보험 선물하기’가 보험업계를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 선물하기는 올해부터 금융권을 중심으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올해 초 신한카드가 선보인 온라인 보험몰에서는 자동차 보험부터 추천보험, 미니보험 등을 취급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여기에 이 보험몰의 특징인 ‘보험 선물하기’를 선보이면서 가볍게 구매해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상품들이 소개됐다.

현재 이 카테고리의 상품은 MG손해보험의 ‘MG 모바일 골프보험’, 에이스손해보험의 ‘Chubb 해외여행보험’ 2가지 상품이 준비돼 판매 중에 있다. 이 상품들은 5000원부터 2만원 미만의 미니보험 상품들로 구성돼 있다. 

골프보험은 18홀 1라운드 1회를 기준으로 골프 중 타인의 신체 및 재물에 대한 배상책임 손해에 대해 보상하는 상품이다. 해외여행보험은 여행 중 상해사고·질병을 기본 보장하며 특약으로 휴대폰 도난·파손, 여권분실 등의 사고를 보장한다. 이들 상품은 선물하기 쉽게 휴대폰과 카드로 쉽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신한카드가 올해 초 선보인 온라인 '보험상품몰'(왼쪽)과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 중인 토스의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오른쪽) 모습. [사진=각 사]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도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6월 출시된 ‘보이스피싱보험’은 연 5600원으로 보이스피싱 및 해킹으로 인해 예금이 부당하게 인출되는 등 금전적 피해에 대해 300만원 한도로 보장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보험료를 토스 앱 내에서 결제하면 선물하고 싶은 상대를 지정해 전달하면 보험 선물이 완료된다. 선물을 받은 당사자는 토스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가입하면 곧바로 수령 승낙할 수 있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보험몰과 금융 앱으로 보험을 선물할 수 있게 됐지만 앞으로는 영화나 커피 쿠폰처럼 모바일 기프티콘을 활용해 보험을 선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6일 금융위원회는 ‘제5차 혁신금융서비스’로 NH농협손해보험이 선보일 ‘다이렉트보험 e-쿠폰서비스’를 선정하면서 빠르면 내년 초 메신저로 보다 쉽게 보험을 선물할 수 있을 예정이다.

이 상품은 선물 받은 당사자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자영업을 시작하는 지인에게 개업선물로 ‘배상책임보험’ 가입 쿠폰을 선물하거나 배낭여행을 계획 중인 자녀에게 해외여행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쿠폰을 선물할 수 있다. 사용자는 쿠폰을 가지고 있다가 사용할 시기에 농협손보 모바일 또는 인터넷 채널로 실제 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경쟁이 치열한 보험시장에 무게를 덜어낸 간편한 ‘미니보험’ 상품을 주축으로 선물하기까지 가능해지자 보험업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틈새시장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에 친숙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선에서 선물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여행자보험이나 반의무적인 배상책임보험 등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보험 상품이 개발되고 고객과 보험업계 모두 만족할만한 히트 상품이 출시된다면 충분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