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국기 사진. 양측 정상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29일 오전 미·중 무역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가운데 28일 국내 증시는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했다. 27일 장 마감 후 진행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한반도 비핵화 이슈보다 미·중 무역분쟁의 결과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전일 대비 –0.17% 내린 2130.62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G20 정상회의를 일주일 앞둔 24일부터 28일까지 5거래일간 0.20% 오르면서 오르내림새를 반복하며 관망세로 한 주를 보냈다.

반면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하락세가 큰 한 주를 보냈다. 코스닥 시장은 28일 –1.10% 하락한 690.53을 기록해 역시 하락 마감했다. 특히 코스닥은 이번 주 5거래일간 –3.78% 내리며 전날 700포인트를 내줬던 지수가 반전에 성공하지 못하며 하락세를 방어하지 못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개장 전 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대담 효과로 소폭 오르며 장을 열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미·중 무역협상 불안감과 시장 내 제약·바이오주 악재가 쌓이면서 우하향하며 장을 마감했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G20 보다 제약·바이오 섹터 영향으로 낙폭을 키웠다.

28일 저녁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비핵화 이슈를 중심으로 평화 정착에 힘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시장을 둘러싼 최대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말 동안 치러지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을 놓고 투자자들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양측이 관세 유예와 합의 의지를 보인다면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본 시나리오대로 추가 관세 유예와 휴전 정도에서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무역분쟁 이슈는 단기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금융 시장의 관심은 다시 펀더멘털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두 정상의 협상 결과를 놓고 부정적인 전망이 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한 전문가는 두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에 투자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담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극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낮지만, 두 나라가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해결 의지만 보여줘도 투자심리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라며 “미국과 중국이 선을 넘지 않는다면 하반기 증시는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모든 시선은 ‘오사카 담판’으로 불리는 29일 오전 미국과 중국 정상의 협상 테이블로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협상 결과를 놓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의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예고한 대로 중국과 무역협상 결렬시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 매체인 인민일보는 38일 논평 등으로 추가 관세 부과 등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증시 향방을 하루 앞둔 가운데 모든 관심은 이제 양측 협상 테이블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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