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비트코인이 전날 1만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국내 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고객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암호화폐를 대표하는 비트코인이 올해 최대치를 갱신하면서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장중 한때 1만3800달러까지 근접하는가 하면 국내 거래소에서는 27일 이날 새벽 한때 1685만원을 넘어서면서 17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7일 오전 5시경 1만3796.49달러를 기록하면서 올해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여기에 이 가격은 52주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이 기간 동안 최저가였던 3191.30달러보다 약 4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올 한해 최대치를 갱신하면서 새벽 암호화폐 투자자들 마음을 들썩거리게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경우 비트코인이 장중 한때 1685만8000원을 기록하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거래소 중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이어 코인빈이 새벽 5시경 1684만1000원을, 업비트는 이보다 소폭 낮은 1684만원을 기록했다. 후오비코리아는 최대치인 1655만3603원을 보였으며 이어 코빗이 1469만8500원을 보였다.

비트코인이 폭발적인 오름세를 보이자 다른 암호화폐들도 지난해 하락세에서 다시 반등하며 상승 반전하는 모습이다. 이더리움의 경우 52주 최저치였던 82.83달러에서 27일 오전 11시 30분 기준으로 330.20달러를 기록하면서 약 4배 가까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오스 역시 같은 기간 최저치인 1.56달러에서 이날까지 6.68달러로 상승해 4.3배가량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암호화폐들의 최전성기였던 지난해 초중반 때의 가격까지는 아직 못 미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놓고 국내외 호재 등이 겹치면서 상승 견인하는 모양새다.

우선 암호화폐를 둘러싼 최근의 대형 호재로는 페이스북 ‘리브라’ 출시 소식이 꼽힌다. 페이스북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암호화폐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개하면서 업계 파장을 일으켰다. 페이스북은 백서를 공개하면서 ‘비트코인을 대체하는 주류 암호화폐’가 될 것을 선언했다. 여기에 페이스북 코인이 비자·마스터카드·우버 등 글로벌 카드사와 인터넷 기업들과 손잡으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 기대감을 주기 충분했다.

24억명 사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IT기업인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 소식은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 호재로 다가왔다. 급기야 15개월 만에 비트코인은 1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강한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상승폭을 키워 나갔다.

지난 18일 (현지 시간) 글로벌 IT기업 '페이스북'이 선보인 '리브라 프로젝트'로 암호화폐 시장 진출 선언과 함께 15개월 만에 비트코인이 1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페이스북 외 상승 이유에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도 언급된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에 하락하기 시작했던 위안화를 대비하고자 다수의 중국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헤지 수단인 비트코인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외에도 비트코인 반감기 이슈도 상승 이유로 꼽히고 있다. 비트코인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한해 앞두고 비트코인이 유통량 대비 희소성 상승으로 가격이 오른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겪으며 시장에서 공급 쇼크를 겪을 것”이라고 최근의 급등을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출시 이후 2번의 반감기가 있었는데 2012년 첫 반감기에는 가격이 1000달러까지 올랐으며 2016년 두 번째 반감기를 거친 이후에는 2017년 1만900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다양한 상승 의견이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이유를 언급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 4월 1일 ‘만우절 효과’로만 보였던 비트코인이 400만원대에서 1600만원까지 약 4배 오르면서 제2의 암호화폐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해외 암호화폐 전문가들도 최근 랠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2만 달러 갱신 의견에도 힘을 얻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비트코이니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경우 비트코인이 1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를 두고 우려하는 제기되고 있다. 낙관적 전망들 사이에서 여전히 알 수 없는 세력들로 인해 투자자들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 이들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통화의 가치로서 입증되지 않은 가운데 확실한 상승 이유 없이 오르는 것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느낀다”라며 “투자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실히 인지한 채 투자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도 최근 급등에 대해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호재로 상승 작용하기에는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의견이다. 이 관계자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를 둘러싼 호재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직접적인 호재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라면서 “국내외에 제도권 진입 등의 확실한 호재가 있지 않는 이상 투기세력에 의한 상승도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언제든지 하루만에 대폭락을 경험할 수 있어 최근 상승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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