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마을 친환경 벼 재배단지에서 발견된 긴꼬리투구새우[사진=강진군]

[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신영삼 기자]강진군 강진읍 학명리 초동마을 친환경 벼 재배단지 일대에서 긴꼬리투구새우의 대량 서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확인됐다.

3억 년 전 고생대 때의 모습이 현재의 모습과 거의 같아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는 1970년대 이전 물웅덩이나 논에서 서식했다.

지나친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자취를 감춰 지난 2005년 2월부터 발효된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됐다. 이후 개체 수의 증가로 2012년 해제됐으나 여전히 생태자원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일명‘자연의 청소부’라 불리며 조류와 유기물, 모기유충, 식물성 플랑크톤 등을 잡아먹는 긴꼬리투구새우는 30개의 다리를 이용해 논바닥에 구멍을 뚫어 먹이를 찾는 습성 때문에 잡초의 자생과 해충 발생을 억제하고 벼의 뿌리 발육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친환경 농법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농법으로 농산물 재배하고 있는 박정웅씨는 “14년 전 귀농해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긴꼬리투구새우를 논에서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제초제 사용을 멈추고 친환경 농법으로 바꾼 뒤 자취를 감췄던 긴꼬리투구새우가 다시 논으로 돌아오는 것이 눈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작년보다 더 넓게 확대 서식하고 있으며 그 개체수도 배가 늘어났다”며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논에서 대량 서식지가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생명환경농업으로 자연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의 친환경 벼 재배단지를 비롯 초동마을 일대의 일반 관행논들에서도 긴꼬리투구새우의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강진군은 땅심이 살아나며 유기물이 공급돼 친환경 농작에 도움이 되는 좋은 조건이 제대로 형성돼 가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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