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처=로얄엔필드 홈페이지]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지난 4월 꿈에 그리던 로얄엔필드 클래식을 구입했지만, 계속되는 결함 탓에 한 달 동안 정비소를 전전했습니다. 로얄엔필드 측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환불이나 재구매 조치를 해달라고 했지만 묵묵부답입니다. 고작 이 정도 수준의 바이크를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납니다”

로얄엔필드 구매자 김 모씨의 말이다.

◇ 가성비 갑이라던 로얄엔필드, 품질관리는 어디로?

로얄엔필드는 지난 4월 19일 대한민국 모터사이클 시장 진출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기흥인터내셔널은 이날 경기 하남에 위치한 로얄엔필드 본사에서 ‘로얄엔필드코리아 그랜드 오픈’ 행사를 열고 로얄엔필드의 대한민국 상륙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씨도 참가했다. 행사 일주일 전(4월 12일) 로얄엔필드 클래식을 구매한 뒤 로얄엔필드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씨의 애정은 얼마 못 가 '분노'로 바뀌었다. 계속해서 발생하는 결함 탓에 제대로 운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구매 후 두 달…정비소만 여섯 차례 방문

김 씨는 행사 참가 일주일 뒤(4월 26일) 배터리 방전을 경험했다. 곧바로 용인 소재 정비소에 찾아가 배터리를 교환했다. 그로부터 약 4일 뒤, 다시 배터리 방전. 그는 같은 정비소를 재방문했다. 마침 정비소에서 로얄엔필드 본사 직원과 정비팀을 만났고 “배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LED와 휴대폰 충전잭 때문인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아 수리를 맡겼다.

김 씨는 머플러 덮개 나사 풀림으로 정비소를 연이어 두 차례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바이크를 찾고 나서 얼마 후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김 씨는 머플러 덮개 쪽 나사가 풀린 것을 발견했다. 이번에는 천안 소재 정비소로 찾아가 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며칠 뒤 다른 쪽 나사가 풀렸다. 정비소를 찾아가 해결했지만, 지속해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로 인해 그의 로얄엔필드에 대한 신뢰도는 그야말로 땅끝까지 추락했다.

이후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난 5월 27일 김 씨는 동료들과 1박2일 바이크 투어에 나섰다가 봉변을 당했다. 첫날 충북 괴산 시루봉 휴게소에서 출발하려고 시동을 걸었지만 반응이 없었다. 다시 배터리가 방전된 것. 이에 로얄엔필드 본사 직원이 집까지 찾아와 정비를 위해 그의 오토바이를 수거했고, 일주일 뒤 다시 전달해 줬다.

머플러와 엔진 연결 부위.

또 한 달. 이번에는 김 씨의 오토바이 머플러와 엔진 체결부위에서 잡음이 발생했다. 천안 소재 정비소를 다시 찾은 그는 정비사로부터 “머플러와 엔진 사이 베스킷이 덜 조여졌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는 더이상 자신의 오토바이를 탈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 문제 제기에 본사 측 ‘묵묵부답’

지난 20일 김 씨는 엔필드 본사 직원에게 메시지로 보내 결함으로 인한 환불 또는 재구매 요청을 했지만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했다.

김 씨는 본지에 “고장이 났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로얄엔필드의 태도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한다”면서도 “바이크 구매 후 두 달 사이 6번 정비소에 맡긴다는 것은 바이크의 품질이나 관리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대충 수리해서 다른 사람에게 팔까도 했지만 양심상 그렇게는 못했다”며 “대신 정비 때마다 친절하게 안내를 도와준 본사 직원에게 환불이나 재구매가 가능한지에 대해 문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불과 재구매에 관한 김 씨의 메시지를 확인 한 로얄엔필드 관계자는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묵묵부답이다. 김 씨는 아직도 회사 방침이나 워렌티 적용 여부에 대한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

이전에 로얄엔필드를 수입하던 한 관계자는 “(김 씨가)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하는 베스킷 부위는 엔진과 소음기 사이 유격을 잡아주는 것이라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면서도 “공장에서 조립해 들어오는 것을 PDI(출고 전 차량점검)없이 그대로 출고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로얄엔필드 오토바이는 PDI를 조금 더 꼼꼼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발생하는 배터리 방전에 대해서는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휴대폰 충전 단자 등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지만, 제거 이후에도 계속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배선을 잘 못 건드린 케이스가 대부분”이라며 “로얄엔필드 오토바이는 대부분 모토뱃 배터리를 쓰는데 불량률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회사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또한, 현재 포털사이트에 검색되는 로얄엔필드 홈페이지는 기흥인터네셔널 빈티지모터스 이전 수입사로 3월 출고 전 제품 문의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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