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6.25전쟁 참전용사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 역사의 주인공이며,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과 애국의 실천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 정부도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서 가족의 품에 보내드리겠다. 비무장지대 등 격전지에서의 유해 발굴을 지속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고령의 6‧25전쟁 참전유공자들이 명예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24일 역대 정부 최초로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위로연을 겸한 오찬을 갖고 이 같이 약속했다.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은 미국 6·25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현충탑에 참배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찬에는 국군 참전유공자 141명과 유엔군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으로 한국을 방문한 미군과 교포 참전용사 37명 등 참전유공자와 유가족 182명이 참석했다.

팡파르단과 군악대 연주가 진행되는 가운데 3군 의장대 180명이 도열해 참전유공자를 최고의 의전으로 맞이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로버트 에이브람스 유엔군사령관, 박한기 함참의장 등 한미 양국의 정부 및 군 고위 관계자도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해 주신 여러분께’라는 주제로 리틀엔젤스의 환영 공연을 시작으로 전우에게 보낸 편지 낭독, 감사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 참석한 아름다운 전쟁영웅들을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해 준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다시는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강한 국방과 튼튼한 한미동맹을 유지하겠다”며 “평화가 일상이 되는 나라로 만드는 여정이 진정한 보훈이자 추모”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도움이 되는 국민을 위한 평화를 만들어 가겠다”며 “참전유공자들께 평화의 길잡이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날 오찬 행사에서는 아름다운 영웅들이 소개됐다.

6‧25전쟁 당시 프랑스 대대에 배속되어 화살머리고지 전투에 참전한 박동하 선생(94세)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나의 전우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해 진한 감동을 전했다.

박동하 선생은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한 후 당시 밤새도록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다 전사한 전우의 시신을 수습하던 때를 회상하며, 최근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 소식에 기대감을 전했다.

부산 용문초 6학년에 재학 중인 캠벨 에이시아(13세)는 ‘만나고 싶었습니다’라는 주제로 TED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 6.25전쟁에 참전하게 된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전달했다.

전쟁영웅일 뿐 아니라 전후 전쟁고아 등을 보살핀 고 김영옥 대령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학도병으로 영덕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한 유병추 선생, 간호장교 박옥선 여사와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경찰 화랑부대 고 임진하 경사 등 6.25전쟁 참전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조명했다.

미 해병 제1사단 소속으로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한 조셉 W. 벨란저(89세) 씨는 “한국의 발전상이 놀랍고,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했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만나니 감회가 남달랐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초청된 참전유공자들에게 대통령 서명 시계와 건강식품을 선물했다.

한 분 한 분의 참전용사 이름을 새긴 카드를 동봉하여 ‘오늘의 평화를 있게 한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전하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이뤄 참전용사의 용기와 애국에 보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