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10 렌더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닮아가고 애플이 삼성전자를 닮아가는 기현상을 볼 가능성이 생겼다. 

그동안 외신들은 8월 출시를 앞둔 갤럭시노트10에는 3.5㎜ 이어폰 잭과 물리버튼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최근에는 마이크로SD카드 슬롯도 사라지는 등 폐쇄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반면 9월 이후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11(가칭)에는 USB-C 고속 충전 단자를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XDA 개발자 맥스 웨인바흐의 트위터를 인용해 갤럭시노트10에 마이크로SD 슬롯이 없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서 디바이스를 더 얇고 가볍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마이크로SD 슬롯을 장착할 공간이 부족해 이를 제거할 수 있다. 특히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S펜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이같은 가능성은 더욱 큰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5G 상용화와 함께 스마트폰 메모리가 대용량화되는 마이크로SD 슬롯을 제거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신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이어폰 잭을 제거하는 문제는 갤럭시노트10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7부터 이어폰 잭을 제거하고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의 판매를 확대해왔다. 

갤럭시노트10의 경우 디바이스의 무게와 두께를 줄이기 위해 이어폰 잭과 물리버튼을 제거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런칭하고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때문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이어폰 잭을 제거하는 것은 갤럭시 버즈 점유율을 높이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24일 폰아레나는 스마트폰 케이스 제작사의 이미지를 인용해 갤럭시노트10이 이어폰 잭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도한 만큼 이어폰 잭 탑재 여부는 제품이 나와 봐야 알 것으로 보인다. 

물리버튼의 경우 베젤을 최소화하기 위해 빅스비 버튼과 전원, 볼륨 등 디바이스 좌우에 위치된 주요 버튼을 제거하고 터치 방식으로 탑재할 것으로 주요 외신들은 보고 있다. 

아이폰11 렌더링 이미지. [사진=iLounge]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폐쇄성을 높이는 반면 아이폰은 개방성을 높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폰아레나와 씨넷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이 그동안 적용하던 라이트닝 케이블을 버리고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주로 사용하는 USB-C 단자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관측은 프랑스의 한 유저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폰 운영체제 ‘iOS13’의 베타버전을 설치한 아이폰을 맥북에 연결해 ‘복원모드’에 들어가면 ‘USB-C’ 케이블로 보이는 이미지가 나온다”고 언급한 점을 통해 알려졌다. 

그동안 iOS의 복원모드에는 아이튠즈 로고와 라이트닝 케이블이 표시됐으나 새로운 iOS13에서는 아이튠즈 로고 대신 노트북의 이미지와 USB-C 케이블 이미지가 뜬다는 의미다. 

이같은 주장은 최근 열린 애플 개발자 대회(WWDC2019)에서 아이튠즈를 없애고 이 기능을 ‘애플 뮤직’, ‘애플 팟캐스트’, ‘애플TV’ 등 3개 앱으로 대체한다고 밝히면서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이밖에 ‘4인치 아이폰’에서 벗어나 점점 화면을 키워가는 것 역시 애플의 변화된 특징 중 하나다. 22일(현지시간) 씨넷은 대만 애널리스트 밍치궈의 말을 인용해 2020년형 아이폰XS맥스의 디스플레이 크기가 전작 6.5인치에서 6.7인치로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 유저들이 고수했던 특유의 감성을 버리고 스마트폰 대형화 경쟁에 합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같은 반응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는 반면 애플은 화웨이에 밀려버린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버즈와 갤럭시 핏 등 웨어러블 제품을 내놓고 빅스비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확장을 꾀하고 있다. 때문에 갤럭시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갤럭시노트는 대화면 패블릿인 만큼 무게가 무겁다는 지적이 늘 있어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능을 추가하는 대신 오래된 기능을 빼고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의 경우에는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화웨이에 밀린 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애플이 체질 개선을 위해 과감한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스티브 잡스의 흔적을 버린다는 점에서도 통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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