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가 다소 늦게 찾아온 가운데 오는 26일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비 날씨가 시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평년에 비해 다소 늦게 소식을 알려온 올해 장마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오는 26일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다음 달 초부터 전국을 영향권에 두고 세력이 커질 전망이다.

한 달 내내 계속되는 비 날씨와 습기와의 전쟁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특히 장마와 함께 찾아오는 각종 여름 질병들은 그야말로 골칫거리다.

아이들의 배앓이부터 집단 식중독,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여름감기까지 지긋지긋한 여름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도무지 떨어지지 않는 여름감기 ‘냉방병’

장마기간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실내 온도를 과도하게 낮추는 경우가 많다.

실내 습기를 없애고 쾌적한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되지만 오히려 몸을 더 힘들게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에어컨 온도를 강하게 틀어 적정온도보다 실내 온도를 더 낮출 경우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냉방병은 처음에는 가벼운 감기, 몸살 정도의 증세로 시작되지만 이후에는 무력감과 근육통까지 동반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심한 경우 두통, 발열까지 이어질 수 있어 덥고 습하더라도 지나친 냉방은 삼가야 한다.

1~2시간 마다 에어컨을 끄고 환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참지 못할 정도로 덥다면 에어컨만 사용하는 것 보다는 선풍기를 함께 트는 것이 더 좋다.

되도록 정면으로 에어컨을 쐬지 않도록 주의하며 적정한 온도로 냉방하는 습관이 가장 필요하다.

 

◇아이들 괴롭히는 ‘수족구병’

매년 여름이면 유행하는 수족구병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 집단생활을 하는 10세 미만의 아이들의 발병률이 높다.

전염성이 강해 한 번 걸리면 전체로 퍼지기 십상이다.

수족구병은 일반적인 감기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특별한 치료법이나 예방접종 백신이 없어 한번 감염되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기지만, 다른 혈청형에 의해 감염되면 다시 수족구병을 앓게 될 수도 있다.

감염 후 가벼운 감기처럼 증상이 시작되는 수족구병은 발열 후 손, 발, 입안에 빨간 반점이 생기다가 물집이 잡힌다.

반점과 물집은 입 안에만 생기거나 손, 발과 함께 엉덩이 또는 전신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보통 좁쌀 크기 정도인데 가렵거나 아픈 경우는 많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증세가 더 크게 찾아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철저한 개인위생이다.

수족구병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개인 위생관리다. [사진=연합뉴스]

외출 후 반드시 손을 자주 깨끗이 씻어야 하며, 특히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기저귀를 갈은 후는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학교나 보육시설에서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장난감은 물로 자주 헹구고 아이가 입으로 물었거나 침을 묻힌 장난감을 다른 아이가 가지고 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그냥 모기인가 하다간 큰 코 ‘일본뇌염’

여름철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모기는 장마와 함께 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본뇌염의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의 개채수도 함께 늘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비 날씨로 이미 전국 곳곳은 일본뇌염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일본뇌염은 무증상 감염이 대부분이나 고열·두통·현기증·구토·복통·지각 이상 등의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극히 일부는 의식 장애·경련·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17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으며, 대부분 모기 개체 수가 늘어나는 8~9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우선 모기에 물리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장마철이 닥치면 모기 개체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 회피 방제 요령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장마로 인해 집 주변에 생겨난 물웅덩이도 모기 개체수가 느는 원인이기 때문에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일본뇌염의 매개체인 빨간작은집모기가 발견되면서 철저한 방역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름 식객들의 적 ‘비브리오패혈증’

“바다 근처가 고향이라 회를 즐겨 먹는데 여름만 되면 조심하게 돼요. 작년에 해산물을 잘못 먹었다가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여름 내내 고생했거든요.”

비브리오패혈증은 여름청 발생 빈도가 가장 높으며, 오염된 해산물을 제대로 익히지 않을 경우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여름만 되면 각종 뉴스에 이름을 올리는 ‘비브리오패혈증’. 비브리오 패혈균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으로 감염이 될 경우 발열과 함께 오한, 구토, 설사 증세 등 일반적인 식중독 증세는 물론 피부병변까지 발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주로 오염된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먹을 경우 발생한다. 또 피부에 상처가 난 상태로 오염된 바닷물에 들어갔을 때에도 감염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총 47명으로 이 중 23명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다.

예방법은 간단하다. 되도록 생식을 피하고 어패류를 조리할 경우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은 후 85℃ 이상 가열 처리하면 된다. 조리과정에서 어패류 껍질이 열리더라도 바로 먹지 말고 5~10분 이상 더 가열하는 것이 좋다.

또 어패류를 보관할 때는 5℃ 이하 저온에서 보관하고 손질이 필요할 경우 되도록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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