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부처 장관들 “5G, 사회 전반에 적용해 국가 업그레이드”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5G 모바일 데스크톱가상화(VDI)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자리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서, 싫은 사람 옆에 앉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스마트오피스를 시연하며 이렇게 설명하자 5개 기관 수장들은 웃음을 보이다 이내, 신기술을 적용한 사뭇 낯선 사무실 풍경에 눈을 반짝였다. 장관들이 부처별 5G 융합방향을 언급이라도 할세라 이들 입에 취재진 시선이 고정됐다.  

20일 과기정통부·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공정거래위원회 수장들이 5세대(G) 스마트오피스 현장에 떴다. 스마트오피스와 5G 서비스 현장적용 사례를 직접 체험해 기술 이해도를 높이고, 사회전반에 융합할 아이디어 도출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장관들은 매일 정해진 자리로 출근하는 것이 아닌 원하는 자리에서 데스크톱 없이 모바일로 업무를 하고, 혼합현실(MR)기술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원격회의를 하며, 로봇이 커피를 서비스하는 사무실 풍경에 신기해하다가도 각 기관 적용방법에 대해 골똘히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오피스는 원격근무, 원격회의가 가능해 교통정체를 완화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며 여성인력 활용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이에 저탄소, 녹색성장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스마트오피스를 시연한 SK텔레콤은 우편물이나 서류 등을 운반해주는 5G 딜리버리 로봇, AR글라스를 통해 원거리에 있는 직원과 가상공간에서 만나 업무회의를 할 수 있는 5GX 텔레프레즌스, 개인 노트북이 없어도 5G 스마트폰 하나로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는 5G VDI 도킹 시스템 등 5G 스마트오피스 모델을 선보였다.

또 AI가 비서처럼 대신 전화를 받아 응답해주는 5G AI 전화, 5G 양자암호통신, 방송 중계차나 유선케이블이 필요 없는 5G 생중계 시스템, 가상현실에서 참여자들과 함께 스포츠·영화 등 동영상 콘텐츠를 보며 대화할 수 있는 소셜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기반 화질 개선 기술인 슈퍼노바 등 전 산업에 적용된 솔루션을 시연했다.

장관들을 5G 오피스로 불러 모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자리에 참석해 달라 장관들께 강력하게 말씀 드린 이유는 5G+를 만들어가는 것은 전 부처가 함께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각 부처 수장인 장관들이 5G가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이 기술을 부처운영에 적용하는 상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날 행사 취지에 대해 말했다.

유 장관은 “이제 5G 최초 상용화는 잊고, 5G 서비스에서 세계 최고가 되야한다”며 “5G+전략은 2026년 1161조원 규모 5G 시장에서 180조원을 우리가 장악하자는 것이고, 이는 현재 우리 산업 근간인 반도체가 138조원 규모인 것과 비교해 보면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사회부총리는 5G와 교육환경 융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 장관은 “5G를 교육환경과 사회정책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왔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19세기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수가 부족해 폐교 위기에 놓인 농어촌 학생 교육과 5G 접목에 대해 언급했는데 “아이들이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토론식 수업을 해야 하는데, (농어촌)교실에 학생이 없어서 토론 수업을 못한다고 하면 이러한 가상현실에서 토론과 원격수업, 실습이 가능하면 아이들 교육환경이나 삶의 질 향상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술발전에 부응해 우리 국민 건강과 안전에 어떻게 확보 할 지 고민을 해봤다”며 “최근 정신질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변화하는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기에, 앞서가는 기술과 보조 맞춰 국민 건강 기반을 어떻게 세울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제 6G가 나온다고 하니 이에 맞춰 국민 감성과 정서도 안정되게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큰 숙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을 공개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G와 제조업 혁신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성 장관은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은 제조 4대강국으로 도약하자는 것”이라며 “그 근간에 있는 5G가 통신영역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사회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산업현장에서 누가 어떻게 먼저 사용하고 세계에 진출하는 것에 따라 우리 경제가 다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5G가 가진 가능성을 생활 교육 산업 경제 모든 분야에 접목해서 국가 전체가 업그레이드 돼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 장소가 최첨단 기술과 사회적 가치가 조화된 공간이라 생각한다”며 “혁신과 포용이 조화되는 세상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5G 엣지 클라우드 △5G스마트오피스 확대 등 5G B2B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전국 주요 거점지역 5G 네트워크망에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EC는 5G기지국이나 교환기에 소규모 데이터 센터를 설치해 전송 구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극한 응답 속도를 요구하는 △클라우드 게임 △자율주행, 차량관제 △실시간 생중계 등에서도 MEC 기술이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또 SK텔레콤은 3월부터 5G스마트오피스를 중소·벤처기업 등에게 기술 협업을 제안할 수 있는 교류 장으로 확대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5G 스마트오피스에서 각종 5G솔루션 제안, 테스트 지원은 물론, 필요 시 B2B 협업을 위한 사무 공간 사용도 가능하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5G는 대한민국의 산업 지형을 바꾸고 일반 고객의 소비 행태까지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전 산업의 핵심 인프라”라며 “정부와 국내외 기업들과 함께 다양하고 혁신적인 5G B2B 비즈니스 모델을 쏟아내 산업간 부가가치 창출과 더 나아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