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 '리브라'(Libra)를 도입하겠다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계획이 공개되자마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다음 달 16일 청문회를 열고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 계획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전 세계의 정책 입안자들이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계획에 대해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청문회에서는 리브라 사업 계획은 물론 이와 관련해 제기될 데이터 보호 문제를 조사할 예정이다. 증인으로 누가 소환될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로이터는 다만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사업을 관장해온 데이비드 마커스가 증언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지도부는 5월에도 페이스북이 가상화폐를 추진한다는 소문에 대해 추가 정보와 소비자 정보를 어떻게 보호할지 등을 문의한 바 있다.

전날에는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맥신 워터즈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가상화폐 결제서비스 개발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27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발행 계획이 공개된 데 대해 의회와 규제 당국의 검토가 이뤄질 때까지 사업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워터스 위원장은 "수십억 명의 개인정보를 가진 페이스북은 자료를 보호하고 신중하게 자료를 사용하는 데 계속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상원 은행위원회의 셰러드 브라운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이 이미 이용자에 행사하고 있는 권한에 더해 리브라가 어떤 영향을 초래할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페이스북은 이미 너무 크고 권한이 강하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사생활을 보호하지 않은 채 그들의 데이터를 이용했다. 우리는 페이스북이 감독 없이 위험한 새 가상화폐를 운영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럽에서도 비판적인 반응이 나왔다.

프랑스의 브루노 르메르 재무장관은 리브라가 독립적 통화가 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리브라는 최고 수준의 규제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19일 리브라와 관련해 "잠재적으로 많은 용처를 가진 통화는 잠재적인 혜택과 위험 가능성을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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