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짜 그래?” “무슨 뜻이지?” 새로운 것을 좋아하거나 몰랐던 것을 알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일상 속 호기심, 소소한 문제, 이슈에 대한 궁금증을 흥미롭게 해소시켜 드리는 코너 [소문e답]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라면은 건조식품으로 미생물이 살 수 없어 6개월의 긴 유통기한에도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는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너 몰랐어? 라면에는 방부제 없어.” 경기 성남시에 사는 김동현(27세‧남)씨는 얼마 전 친구에게 라면에 방부제가 없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유통기한이 긴 식품에는 상하지 않게 방부제가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라면에 방부제가 안 들어가는 이유는 특별한 제작 방식 때문이다. 라면은 면과 분말스프 모두 수분함량을 4~6% 수준으로 증발시킨 식품이다. 수분함량이 약 12% 이상이어야 미생물이 살 수 있는데, 라면은 그 이하로 번식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식품이다.

건면의 경우 바람에 말려 2.5배 정도의 수분을 더 포함하고 있지만, 수분함량이 12% 이하인 것은 다름 없다. 

농심 신라면을 예로 들면 분말스프에 함유된 소고기맛 베이스, 육수맛조미베이스, 정백당, 볶음양념분, 간장분말, 조미 소고기볶음, 마늘발효조미분, 우골마늘조미분, 양파풍미분 등을 한데 끓여 건조시킨 후 분말로 만든다. 액상형태였던 스프는 건조를 통해 분말로 바뀐다.

스프 건조 상태가 미생물이 살 수 없는 수준이다. 라면 면발 또한 이와 같다. 밀봉된 라면에 미생물이 절대 살 수 없는 이유다. 냉면 등 계절면에 포함된 액상스프에도 방부제는 없다. 수분뿐만 아니라 PH, 염, 당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 미생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라면이 무방부제인 또 다른 이유로는 산소와 햇빛 차단을 들 수 있다. 미생물은 앞서 말했던 수분 뿐 아니라 영양, 온도, PH 등 조건이 충족될 때 생육 가능하다.

미생물 기피 요건을 만들기 위해 라면 업체는 알루미늄막 등 여러 겹 포장재를 사용해, 라면과 산소가 만나는 것을 방지하고 빛 투과를 막는다. 우스갯소리로 라면 업계 관계자들이 라면 봉투에 구멍을 뚫지 않으면 유통기한이 ‘무한정’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통상 6개월이 라면 유통기한인 이유는 이때부터 라면 면발과 기름 분리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유탕 처리한 라면의 경우 기름 냄새가 강하게 나 소비자가 다소 거북하게 느낄 수 있는 점을 감안했다. 

매주 한 번은 라면을 먹는다는 대학생 김인영(23세‧여)씨는 “라면이 해로운 음식이라고만 생각해서 맛있게 먹으면서도 건강 걱정이 되기도 했다”며 “방부제가 안 들었다니 앞으로 좀더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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