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창촌초등학교 주차장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공사장. 학교와 공사장이 펜스 하나를 경계로 하고 있어 공사장에서 발생한 비산먼지와 소음 때문에 학생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겪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경인취재본부 안상철 기자] ㈜영무토건이 아파트단지 건설공사를 진행하면서 비산먼지 및 소음 방지 대책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어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불편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영무토건은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606 일원에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으로 지하 3층 지상 22층 6개 동 390세대의 ‘영무예다음’ 아파트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장은 안산창촌초등학교와 담장을 사이에 두고 있어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소음 때문에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크게 해치고 있다.

㈜영무토건은 비산먼지 방지를 위해 세륜시설 2개소를 운영하고 RPP 가설방음벽(펜스)을 설치하며, 소음 방지를 위해 역시 RPP 가설방음벽(펜스)을 설치한다는 내용을 공사장 펜스에 게시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 현장 관계자를 만나 확인한 결과 세륜시설은 1곳밖에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 현장 관계자 A씨는 “처음에는 세륜시설을 2곳 설치해 운영했으나 현재는 1곳만 운영하고 있으며, 공사장 후문에 고압 살수시설을 설치해 공사장 출입 차량의 세륜을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산창촌초등학교 정문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공사장. 학교와 공사장이 너무 근접해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비산먼지 및 소음 피해뿐만 아니라 안전사고를 걱정하고 있다.

㈜영무토건이 펜스에 게시한 내용에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세륜시설 2곳을 설치·운영하겠다고 기재되어 있다.

이처럼 시공사의 안이한 처사로 인해 고스란히 피해를 겪고 있는 것은 공사장 바로 옆 초등학교 학생들이다.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소음으로 인해 봄부터 창문을 열 수가 없었다. 이에 따라 환기가 불가능하여 교실의 공기 질이 혼탁해지고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없는 등 학습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학부모 B씨는 “5월에 초여름 같은 날씨가 계속될 때에도 창문을 열어둘 수 없어 아이가 더위에 지쳐서 귀가했다. 더 심각한 것은 공사장의 대형 크레인이다. 만약 크레인이 학교 건물로 쓰러진다면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상황이 이러한데도 안산시가 어떻게 아파트 건축 허가를 내줬는지 납득이 안 된다. 그리고 수시로 현장 점검을 실시하는지도 궁금하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아파트 공사는 학교 담장 하나를 두고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권이 중대하게 훼손될 것이 불 보듯 뻔한 데도 아파트 건축 허가가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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