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 숨겨온 신안 앞바다 '도굴 문화재 은닉범'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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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간 숨겨온 신안 앞바다 '도굴 문화재 은닉범' 잡혔다
대전경찰청, 700년전 중국 도자기 '청자 구름·용무늬 큰접시' 등 57점 회수…1983년부터 자신의 주거지 등에 숨겨 온 A씨 검거
  • 박희송 기자
  • 승인 2019.06.14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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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문화재청과 공조를 통해 전남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도덕도 앞 ‘신안해저유물매장해역’에서 도굴된 중국 도자기를 지난 1983년부터 자신의 주거지 등에 숨겨 보관해 온 A씨(63)를 매장문화재보호및조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3월 검거하고 도자기 57점을 회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이뉴스투데이 대전충청취재본부 박희송 기자] 36년간 자신의 집 등지에 숨겨 보관해 온 신안 앞바다 ‘도굴 문화재’ 57점이 회수됐다.

14일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이하 대전경찰청 광수대)에 따르면 문화재청과 공조를 통해 전남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도덕도 앞 ‘신안해저유물매장해역’에서 도굴된 중국 도자기를 지난 1983년부터 자신의 주거지 등에 숨겨 보관해 온 A씨(63)를 매장문화재보호및조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3월 검거하고 도자기 57점을 회수했다.

대전경찰청 광수대는 올 2월 문화재청의 공조수사 의뢰를 통해 피의자 A씨가 일본을 오가며 도굴한 신안해저유물을 해외에 처분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에 따라 피의자 A씨에 대한 출입국조회, 은닉 예상장소 등을 확인 후 3월 20일 피의자를 검거하는 한편 경기도와 서울 소재 자택과 친척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은닉하고 있던 중국 도자기 57점을 압수했다.

피의자는 유물을 매매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공항 검색이 까다로워 반출이 어려워지자 실제 유물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브로커를 만난 뒤 구매 의사를 타진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피의자는 압수된 도자기에 대해 골동품 수집을 취미로 하던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으로 물려받은 것일 뿐 도굴된 신안해저유물인지 몰랐다며 변명하고 있으나 관련 인물 진술과 수집된 증거 등으로 미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재청 감정을 통해 이번 압수 도자기 중 ‘청자 구름·용무늬 큰접시’(구경 33㎝, 높이 6.5㎝, 저경 12.2㎝)는 전남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도덕도 앞 ‘宋·元代유물매장해역’에서 출수 된 ‘청자 구름·용무늬 큰접시’와 동일하며 이를 포함한 총 57점이 신안해저유물임이 밝혀졌다.

특히 ‘흑유잔’(구경 12.4㎝, 높이 7.5㎝, 저경 3.9㎝)은 중국 송나라 때 복건성 건요(建窯)에서 생산된 것으로, 검은 유약에 토끼털 모양이 남아 있다고 해 ‘토호잔’이라고도 불리며 이번 압수 문화재 중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제일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신안선은 전남 신안군 증도면 도덕도 앞바다에서 지난 1975년 처음 확인됐고 발견 장소 일대는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르게 변해 정부가 문화재를 수중 발굴하는데 1976년부터 1984년까지 총 11차에 걸쳐 군부대까지 동원하는 등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당시 도굴꾼들은 정부의 수중발굴 작업이 없는 틈을 노려 고용한 잠수부를 야간에 투입, 문화재를 도굴했다.

지난 1980년대 경찰 등 수사기관의 문화재 도굴 사범 집중단속으로, 피의자의 지인 또한 문화재 사범으로 구속되자 피의자는 바로 밀매를 하지 않고 자택에 오랜 기간 보관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압수된 문화재는 모두 그 보존 상태가 상당히 우수해 학술적 자료뿐만 아니라 전시·교육자료로도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중요한 유물이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 도굴된 신안해저유물이 시중에 실제 존재하고 불법 유통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골동품 거래 시 각별한 주의와 적극적인 신고를 국민들에게 당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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