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6월 말 방한 이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희망했다. 현재 북미 대화가 교착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도 조기에 만나야 대화의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계기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르익으면서 다시 한 번 중재자 혹은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인다.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슬로 대학교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설명하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슬로대학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에서 '국민을 위한 평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후 사회자인 로라 비커 BBC 서울특파원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는 소식이 있는데 대통령께서 이를 알고 계셨는지, 내용을 알고 계신지’라라는 비커 특파원의 질문에 “남북 사이에, 북미 사이에 공식적인 회담이 열리고 있지 않을 때도 양 정상들 간에 친서들은 교환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 친서들이 교환될 때마다 한국과 미국은 그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대체적인 내용도 상대에게 알려주고 있다”며 “나는 이번 친서에 대해 사전부터 전달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고 전달받았다는 사실도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았고 대체적인 내용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수주 내로 김 위원장과 추가 회동과 트럼프 대통령의 6월 방한 전 김 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과 관련,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도 “결국 회동여부와 시점은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김 위원장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에 방한하는데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그러나 역시 김정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다”며 거듭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조기에 만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선 북미 간에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끝났고 이후에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화가 교착상태에 놓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공식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서로 간에 따뜻한 친서들은 서로 교환을 하고 있고, 그 친서에서 상대에 대한 신뢰와 변함없는 대화의 의지가 표명되고 있기 때문에 대화의 모멘텀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우선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라며 “비록 대화의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진다면 대화의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써라이데 장관은 ‘그간 노르웨이는 전 세계 여러 평화 프로세스에 기여해왔는데 한반도에서 노르웨이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라는 비커 특파원의 질문에 “첫째로 당사자들이 분쟁과 그 결과에 대한 주인의식 가져야 한다. 양측이 분명히 원해야 하고, 외부에서 강제할 수 없다”며 “문 대통령 말씀처럼 신뢰구축 위해 장기간 시간이 필요하다. 이게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이어 “한편으로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언제든 실패는 발생할 수 있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하고, 그런 면에서 문 대통령께서 위험을 감수하고 옳은 일을 하고 계시는 데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핀란드와 스웨덴 등 북유럽 3개국은 남북미 대화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남북미 간 대화가 열리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1.5트랙 또는 2트랙 대화의 장을 마련해서 남북미 간 이해와 신뢰가 깊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또 “지금 남북미 간 대화도 북유럽 국가들의 꾸준한 지지와 성원 덕분에 이뤄지고 있다 해도 과언 아니다”며 “그동안 노르웨이를 비롯해 북유럽 국가들이 보여준 지원에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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